14일 종합금융업계에 따르면 각 종금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0년 1분기보고서(2000.4.1~ 2000.6.30) 결과 리젠트종합금융만이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8개 종금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개 종금사의 총자산 규모는 12조9228억원으로 지난 3개월동안 3조2278억원이 줄어들었다. <표참조>
종금사별로 보면 리젠트종금이 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 사업년도(1999.4.1~ 2000.3.31)의 당기순이익 43억원보다 높은 이익을 실현했다. 지난 사업년도에 562억원과 39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동양종금과 금호종금은 각각 705억원과 22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한불종금 233억원, 현대울산종금은 22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예보 자회사로 편입된 영남종금은 1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영업정지중인 한스종금 875억원, 한국종금 813억원, 중앙종금 67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각 종금사들이 3개월동안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은 대부분 영업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종금업계는 금년 초 나라종금의 퇴출과 한국종금부터 시발된 종금사 유동성문제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신뢰도가 하락, 신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여기에 금년 6월부터 종금업계에 FLC 기준이 적용된 것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종금업계의 지적이다. 즉, 기존 자산건전성 기준이 아닌 FLC 기준을 적용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기 때문에 적자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양종금의 경우 이번 분기에 총 9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를 추가로 적립치 않았다면 실제 동양종금은 이익실현이 가능했다.
종금사 관계자는 “대부분 종금사의 적자 실현은 현 종금업계가 처해 있는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나머지 9개월의 실적은 종금사들이 예금보호 한도 축소에 어떻게 적응해 살아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