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감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 신용감독국은 지난 4일 각 은행에 공문을 보내 오는 30일까지 현대건설등 5개 주요 건설회사의 발행어음 할인 실적을 일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의 건설회사 발행어음 할인 실적 파악은 최근 현대건설 사태로 불거진 건설회사들의 자금사정 동향을 미리 파악해 자금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이 발행어음 할인 실적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건설회사는 현대건설을 비롯 고려산업개발, ㈜대우, 쌍용건설, 남광토건 등 5개사이다. 한편 금감원이 이처럼 5개 건설회사를 구체적으로 지명하면서도 다른 부수적인 설명은 하지 않아 금융계와 해당 건설업체들은 5개 회사 선정 근거가 무엇인지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불똥이 튈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최근 건설업체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각종 부도설에 시달렸던 기업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들 5개 기업들의 발행어음 할인은 아직까지는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 신용감독국 종합점검반 관계자는 “특별한 선정 기준이나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며 무작위 샘플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