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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證 매각이후 할일이 ‘첩첩’

문병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8-30 21:42

임금협상 주주총회 등 쌓인 현안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일은증권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리젠트증권과의 합병문제등 예보가 리젠트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정작 일은증권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던 상황이 바뀐 것이다. 오히려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일은증권은 제일은행 예보 등 대주주들의 손놀림만 예의 주시해 왔다. 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임직원은 숨도 내쉬기 어려웠다. 자칫 잘못 훈수라도 두면 판 자체가 엎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24일 그동안의 산고끝에 새주인이 결정나면서 이제 공은 일은증권 쪽으로 넘어갔다. 앞으로 일은증권은 대주주를 맞으며 집단장을 새로 해야하고 자칫하면 수장이 바뀌어야 하는 난고도 거쳐야 한다. 게다가 최근 불거져 나온 리젠트증권과의 합병은 일은증권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다. 주주총회에서 48.8%를 가진 리젠트컨소시엄 외에 51.2%의 주주들이 합병을 반대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이뤄지면 수많은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또한 직원 감축등 합병이 가져올 지 모를 조직개편의 회오리 바람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몰아닥칠 지도 모른다. 일은맨들에게는 아직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우선 가장 걱정은 임금협상이다. 일은맨들은 4년간 같은 봉급을 받아왔다. 오히려 성과급 제도로 인해 본봉이 감소한 직원도 있다. 현재 노조와 경영진간 벌어지고 있는 협상은 전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한 직원은 “최대주주가 바뀌는 와중에서 경영진이 쉽게 협상에 나오기는 어려웠다”며 “경영진도 새로 선임될 지 모르는 상황이 아니냐”며 고충을 털어놨다.

리젠트와의 임금차이도 장애물이다. 합병시 양사간 노조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피해를 더 많이 입는 쪽은 일은증권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IMF를 전후해서 한푼도 올려받지 못한 일은증권 직원들에 비해 지난해에 각종 상여금을 받은 리젠트 직원들은 오히려 행복한 편이기 때문이다.

전산문제도 골치다. 일은의 시스템은 증권전산의 C노드를 이용한 공동망이다. C노드는 중요 시스템만 증권전산이 관리하지 지점 및 본사의 전산망은 자체 컴퓨터를 이용한다. 개발하고 유지하는데 수백억원이 들었다. 반면 리젠트는 SAVE+ 공동망이다.

컴퓨팅의 전 과정을 증권전산이 대신 해준다. 따라서 리젠트에 따르자니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직원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일은증권 시스템을 따르자니 리젠트가 갖춰야 할 장비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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