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다른 업종간의 제휴 붐은 지난해 인터넷뱅킹 서비스 개시와 함께 시작됐다. 은행별 제휴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지금까지 굿모닝 대신증권 동양 LG화재 등 금융기관 및 야후 코리아 등 닷컴기업 20여개와 제휴를 맺었다. 닷컴기업과는 고객 확보를 위해 업계 최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곳과 제휴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한미은행은 올해만 50여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주로 사이버 지점을 개설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공동 프로젝트 진행 시간의 지속성 여부에 따라 업체를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회원수 시장점유율 기술력 등의 7가지 기준에 따라 제휴업체를 선정하고 있는 조흥은행은 40여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는 기업금융 강화 전략에 따라 기업고객 유치를 위한 제휴관계를 확대해 갈 방침이다. 신한은행 역시 작년부터 올해까지 옥션, 유니에셋, 팍스넷 등 약 20여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은 주로 회원수가 많은 포털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 고객 숫자를 늘리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회원수를 늘리는 것 외에 직접 수익으로 연결되는 제휴 모델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대부분 ‘돈 안드는’ 포괄적 제휴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상품 판매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신한 한미은행이 사이버 지점에서의 마케팅을 통한 수익 창출을, 조흥은행이 오라클, 에이폴스 등과 제휴한 ASP사업에서의 수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는 정도다.
금융 및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제휴를 통해 직접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대부분 ‘인터넷뱅킹 고객 무작정 늘리기’식 제휴는 한계에 이른 것으로 풀이했다. 현재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 수는 130만명 정도로 소매 전자금융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에 고객수 확대보다 수익 확보를 위한 제휴 모델 만들기에 신경써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