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TI(콜센터)전문 업체인 로커스의 경우 지난 12월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주가가 뛰기 시작해 올 3월에 26만원(액면 5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 업체도 등록되기전 국내 벤처캐피털들로부터 주당 5만원선으로 1차펀딩 이후 무상 증자를 실시하자마자 단기 주가에 민감한 국내 투자기관들은 눈을 돌렸다.
반면 외국 투자기관들은 주당24만원선에서(액면 5천원) 2차 3차 펀딩에 참여해 결론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월에 등록한 터보테크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며, 현재 프리코스닥기업들의 대부분이 추가펀딩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H&Q, 골드만 삭스, 알카텔 등 외국자본을 끌여들이고 있다.
3D 그래픽 카드를 제작하는 한 벤처기업은 지난 5월에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4배로 무상증자를 한 이후 국내 투자가들은 추가 펀딩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벤처기관투자가들이 단기간의 이익에 급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즉 1차 펀딩에서 주식 발행 초과금을 각 지분율만큼 무상증자로 배당 받게 된다. 무상증자를 하게되면 주식가격이 떨어지고 이는 상대적으로 2차 펀딩사들의 수익율이 줄어드는 효과를 낳는다.
반면에 미국의 경우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단계별로 투자 지분을 꾸준히 늘려감으로써 상대적으로 기업입장에서는 질적으로 우수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고 오너의 지분률이 낮아지는 효과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현재 인텔, 휴렛팩커드, MS 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 국내 벤처 기업들이 본연의 의무인 기술개발보다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앞세워 과다한 계획아래 프리미엄 올리기에만 급급한것도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지금부터라도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조직을 슬림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벤처기업들은 기관들의 꾸준한 펀딩을 유도할수 있게 초심으로 기술개발에 전념해야 국내 자본의 유출방지와 기업들도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