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곧 닷컴기업의 중심에 있는 포털업체들이 대반격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사실 옛 영광을 뒤로하고 현실을 직시하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지만 더 이상 풍족한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에서 자구노력은 당연한 행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네띠앙은 다음달에 검색엔진을 개설하고 홈페이지 빌더라는 시스템을 적용, 개인 홈페이지와 이메일 서버 안전성 강화을 3대 축으로 사이트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지난 6월에 오스트리아 의료기기 회사인 크레츠 테크닉에서 60억원을 투자 받아 비교적 자금여유가 있는 편이다.
야후코리아도 지난 3월 야후US에서 700억원을 지원받고 커뮤니티, 미디어, 커머스을 3대 축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접속자들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모교사랑을 500억원에 인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편 그동안 언론노출을 꺼려오던 염진섭사장이 연일 매스컴에 등장해 회사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등 마케팅 방식을 변경한 것은 시장상황을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네이버도 이달 8일부터 Q&A서비스를 제공 검색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달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도 최근 본사에서 컨텐츠를 들여와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하반기 위기설에 대비하고 있다.
벤처업계관계자는 “컨텐츠를 늘려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확보에 기업의 핵심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닷컴기업의 이러한 움직임은 하반기에 업체간 옥석이 가려지면서 역으로 시장선점을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상황이야 어쨌든 증권시장의 냉각으로 당분간 닷컴기업에 자금유입이 쉽지 않을 것은 분명해 이러한 자구책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