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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종금 ‘거짓말’로 남게 된 외자유치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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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7-19 23:14

SPBC 부실이유 사실상 증자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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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종합금융업계에는 ‘양대 거짓말’이 존재했다. 하나는 한불종합금융의 ABS 발행이었고, 또하나는 아세아종합금융(現 한스종합금융)의 외자유치다. 이 ‘양대 거짓말’은 2~3년간 전혀 진척이 없어 붙여진 말이다.

그러나 이 종금업계 양대 거짓말은 지난 2월15일 한불종금이 IFC를 통해 ABS 발행을 실시하면서 하나의 거짓말이 사라졌고, 또 4월19일 스위스계 은행 컨소시엄이 아세아종합금융의 지분 28.62%를 대한방직으로부터 인수하면서 종금업계의 거짓말이 모두 사라졌다.

아세아종금을 인수한 스위스계 은행 컨소시엄(SPBC)은 이후 상호를 한스종금로 변경하고 7월 33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한편 연말까지 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지방 종금사와 증권사를 인수해 투자은행으로 변신을 위한 지주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SPBC는 7월14일 납입하기로 한 한스종금의 유상증자 납입을 무기한 연기했다. 실질적으로 증자를 포기한 것이다. 한스종금이 밝힌 SPBC의 증자 포기 사유는 ‘증자를 실시하더라도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마이너스 4% 대로 부실이 심각하기’ 때문.

즉, 한스종금은 3월말 기준 6.09%의 BIS 비율과 330억원 증자 이후 8.45%로 증가하게 된다는 것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감독원도 3월말 기준으로 한스종금의 BIS 비율 검토도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는 한스종금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검사는 물론 금감원의 실사도 모두 엉터리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SPBC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실사를 하고 한스종금을 인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부실이 심해 결국 인수를 포기한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스종금의 자체적 실사와 금감원의 실사가 엉터리였다고 해도 SPBC가 실사도 없이 인수를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실사 역시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돈 10달러에 한스종금을 인수했다 하더라도 1대주주인 것은 사실인데, 인수 결정 3개월만에 부실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한스종금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을 무시한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SPBC의 증자 포기는 결국 인수포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스종금은 금융당국이 밝힌 바대로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이게 됐다. 즉 한스종금의 외자유치는 종금업계의 거짓말로 남게 된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5일부터 열흘간 8개 종금사에 대한 실사를 가졌고, 그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BIS 비율이 8%대 미만이 확실시 되는 종금사는 스스로 8% 미만이라고 밝힌 한국종금과 한스종금, 그리고 중앙종금 등 3곳.

이중 중앙종금은 500억원대의 증자를 대주주 책임하에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나머지 두 곳은 특히 한스종금은 증자를 할 대주주를 잃어버렸다. 따라서 한스종금과 함께 대주주인 하나은행에서 확실한 책임을 지지 않는 한 한국종금의 예보 자회사로 편입을 통한 퇴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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