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증권사들과 증권금융이 특정 은행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인출한 것은 금융당국의 유도에 따른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퍼지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은행 총파업에서 노조가 가장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던 한빛은행의 경우 증권금융 및 증권사들이 기존 MMDA에 예치된 자금을 빼 나간 규모가 6000~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은 여기에다 한빛증권이 3R 공모주 청약자금 5000억원까지 인출해 가 상당한 자금압박에 시달렸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인출된 자금의 대부분이 10일에 집중됐다”고 말하고 “한은으로부터의 RP 지원과 콜머니를 통해 부족자금을 메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흥은행도 주초에 집중적으로 6000억~7000억원이 인출됐는데 삼성 LG등 일부 재벌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도 있었지만 대부분 증권금융과 증권사들이 빼 나간 자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일반 개인 고객들의 자금인출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총파업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서울은행과 외환은행에 대해서도 각 5000억~6000억원의 자금을 빼 나갔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이들 4개 은행은 총파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12일부터 증권사들을 상대로 자금 재유치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빠져나간 자금을 완전 복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