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전국 169개 신용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97년 13.37%를 최고점으로 해 지속적으로 하락, 5월 말 현재 9.31%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9.83%로 처음 한자리 수로 접어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 지역 36개 금고의 5월말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9.59%로 전체 금고의 평균 금리보다 0.28%P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서울지역 평균금리(9.30%)와 비교해 보면 전국 예금금리가 하락한 것에 비해 서울지역은 오히려 높은 상승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고별로 보면 진흥금고가 지난해 말 9.0%에서 11.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19개 금고의 금리가 상승했으며, 신중앙금고만 유일하게 11.0%에서 9.5%로 금리를 낮췄다.
500만원 미만의 보통예금도 전국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4.60%에서 4.33%로 떨어졌으나 서울지역은 4.51%에서 4.67%로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지역 신용금고의 수신 금리가 높아진 것은 내년부터 2000만원으로 줄어드는 예금 보호한도를 대비하기 위한 기획상품이 많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0만원 이하의 예금을 위주로 하는 소액 다구좌 전략에 따라 이들 금액을 유치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고금리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신용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서울지역 신용금고를 중심으로 이러한 한시 기획상품이 주로 나와 전반적인 금리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 금고의 금리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수신금리의 인상도 불구하고 여신금리의 변동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금고업계에서는 역마진 발생의 우려감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용금고 관계자는 “수신금리의 인상으로 역마진 발생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신 있는 일부 금고만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