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원국들은 사우디의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지난 3일 `만일 유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사우디는 다른 산유국들과 협조해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씩 늘리겠다`고 말한데 대해 사전에 아무런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증산 발표가 나온 뒤 4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76센트가 하락한 30.34달러에 거래됐으며 뉴욕시장은 독립기념일인 관계로 열리지 않았다.
쿠웨이트의 셰이크 알 사바 석유장관은 4일 알 나이미 장관이 자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우디는 다른 OPEC 회원국들과 협의하기 전에는 산유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쿠웨이트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4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유가 하락을 위해 산유량을 증가시키라는 압력이 있지만 우리는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 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오는 12일 사우디의 알 나이미 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라크의 아메르 라시드 석유장관은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시사한 사우디 석유장관의 언급을 OPEC 결정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OPEC 회원국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다면 이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란 텔레비전은 사우디가 일방적으로 증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임을 이란 정부에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사우디의 증산발표에 대해 OPEC가 향후 내리는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두바이의 분석가들은 사우디가 혼자서 산유량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OPEC가 며칠 내에 증산을 결정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리야드 소재 사우디 아메리카 은행의 유가 분석가인 브래드 불랜드는 `사우디 가 증산을 먼저 주창했으니 OPEC는 이제 분명하게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OPEC가 증산을 결정하지 않으면 유가는 급등할 것이기 때문에 석유시장에 곧 하루 50만배럴씩의 석유가 더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