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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초우량 증권사로의 도약을 꿈꾼다 - 굿모닝 · SK · 한화증권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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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5-10 19:50

대기업계열 · 성공적 구조조정 등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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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증권사의 등장과 함께 증권사 신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동안 굳건히 유지돼 오던 기존 대형 6개 증권사의 판도가 서서히 흔들리고 있으며, 그 뒤를 바짝 좇는 우량 중소형 증권사들의 추격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한동안의 침체를 일시에 만회하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는 대표적인 중형 3개사의 그동안의 행로와 향후 비전 및 그에 따른 경영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증권업계 지각변동 주도

증권사 수의 급격한 증가와 그에 따른 경쟁 심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증권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결코 변함없을 것 같던 대우·현대·삼성·LG투자·대신증권 등 소위 ‘빅5’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매달 뒤바뀌고 있는 등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형증권사의 분발도 눈에 띄도록 활발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사이버 비중의 급격한 증가 등 영업 트렌드의 변화와 랩어카운트, 겸업화 등 새로운 영업환경 변화가 예견되고 있어 생존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고 있는 굿모닝·한화·SK증권 등 3개사는 ‘신흥 강호’라는 공통점 외에도 대기업 계열인 동시에 부실에 따른 오랜 부진을 씻고 대형사의 반열에 진입할 태세를 보이며 시장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등 닮은 점이 많아 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주식약정 시장점유율만을 놓고 볼 때 굿모닝과 한화증권은 10위권 이내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SK증권도 조만간 10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중 선두주자인 굿모닝증권은 최근 사이버 영업의 강세에 힘입어 주식 약정에서 업계 6위인 동원증권을 바짝 뒤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부문에서도 분발하고 있다. 또한 한화증권은 코스닥 부문에서 약진하며 시장점유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으며, 인베스트먼트 뱅킹(IB)부문에서 업계 최고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다.

이에 반해 SK는 업계 순위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주식 약정고와 금융상품 수탁고에서 눈부신 실적을 보이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클린’ 증권사로 거듭난다

이들 3개사는 지난해 증시의 폭발적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지 못했으며,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장한 수익증권 판매분야에서도 신인도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굿모닝과 SK증권은 금감원의 경영개선명령을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으며, 한화증권도 모그룹 문제로 인한 장기침체로부터 홀가분해져 뒤늦게 나마 경쟁에 본격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우선 굿모닝증권은 경영개선조치 직후인 지난해 9월 미국의 H&Q 아시아 퍼시픽사에 지분 28.11%를 ‘선양도 후결제’ 방식으로 매각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캘리포니아 연기금의 자산 운용사인 롬바르드 6.8%, 싱가포르 투자청(GIC) 5.9%, 국제금융공사(IFC) 등 선진국 금융기관들을 주요 주주로 영입해 외국계 증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용 순자본비율 220%를 초과하는 등 재무구조를 대폭적으로 개선시켜 안정된 경영 기틀을 확립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답게 의사결정기능과 집행기능을 분리해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을 하되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경영진에서 실무적인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원적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또한 직무평가제도와 성과관리제도 등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소매영업과 마케팅 강화를 위해 TM/DS를 개시하고, 증권업계 최초로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스타일의 경영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대주주 변경과정에서 연기됐던 주식양도 결제대금을 이번 결산에서 3000억원 가량 상환해 부담되는 부분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발목을 잡고 있던 두 가지 큰 짐을 동시에 떨어냈다. 이미 지난 11월 금융감독원의 경영개선명령에서 탈피했고, 올 초에는 JP 모건과의 금융파생상품 투자손실관련 소송을 원만하게 해결한 것이 바로 그것.

SK는 경영개선계획 제출명령을 받은 이후 98년 3월과 12월에 이미 각각 3천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완료해 1차적인 자본 확충을 마친데 이어 지난해에도 2500억원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 영업용 순자본비율 250%와 자산부채비율 100% 목표를 달성했다.

또한 자산매각을 비롯해 부실지점 폐쇄, 인력 감축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 건전화를 추진해 왔고, 파생상품 등으로 인한 손실분도 전액 당기손실로 처리해 흑자경영을 기틀을 다졌다.

이와 함께 가장 큰 짐이던 JP모건과의 법적 소송이 지분출자 방식으로 해결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JP모건은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8500만 달러를 납입해 SK증권 지분의 8.15%에 해당하는 보통주 2083만주를 취득, SK건설(14.78%)에 이어 SK증권의 2대 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JP모건에서 조만간 임원1명을 파견해 SK증권의 경영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며, 금융상품은 물론 벤처부문 등에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승부는 ‘특화전략’으로 한편 한화증권은 IMF시기 적체된 부실과 경영악화를 98년과 99년 2년 동안 완전히 벗어나 상위권 증권사로 도약했다.

전 김재룡 사장 주도로 이뤄진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힘입어 지난 98년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신임 진영욱 사장 취임 이후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성공 등으로 300%에 가까운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98년 1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에는 15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에는 그동안 BB이하로 떨어졌던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다시 A대로 들어서는 등 재무구조와 경영환경 모두에서 명실공히 우량 증권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런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이들 3개사는 나름대로 강점을 지닌 분야를 특화시킴으로써 향후 초우량 증권사로 탈바꿈을 기약하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경우 금융상품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영개선명령 이전에 이미 업계 5위권을 유지했던 ‘화려한 명성’과 함께 ‘외국계’라는 신뢰감을 통해 수익증권 판매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도입했던 금융상품 방문판매 조직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각 지점과 연계한 금융상품 영업센터, 콜센터,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하나로 묶어 수익증권 부문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채권영업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랩어카운트 등에도 힘을 쏟아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SK증권은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온라인 증권사’를 표방하고 나섰다. 외국계와 합작해 온라인증권사를 설립하는 것은 물론 기존 IT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신설한 온라인 마케팅팀의 지원으로 사이버 영업에서 업계 최강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랩어카운트 부문에서도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예탁자산 중심의 경영이 절실해지자 우선 기존 35개에 불과하던 영업점 수를 연내 최대 60개까지 늘려 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대형 증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들어 5~6개 지점을 신설했거나 오픈 일자를 확정지은 상태며, 사이버 부문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지점 1호 오픈 이후 성공 여부를 고려한 뒤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SK증권 측은 이를 통해 경영개선명령에 묶여 증시 활황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탓에 그동안 3% 이상을 유지하다 2%대까지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힘이 되는 부분은 JP모건과 지난해 체결한 업무제휴 협정에 따라 교육과 마케팅 등 분야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JP모건의 교육 프로그램에 직원들을 파견하여 위탁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리서치 자료 상호교환 및 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키로 한 점이다.

끝으로 한화증권은 그룹 내 중추 금융기관으로서 인베스트먼트 뱅킹에 역량을 모으는 한편 그룹 계열사들과 연계한 e-비즈니스 부문에도 나서고 있으며, 한화개발금융에의 출자 등을 통해 벤처기업 투자 및 발굴에까지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 내에서 전체 계열사를 네트워크화하기 위해 인터넷 사업팀을 구성해놓고 있으며, 한화증권도 정보전략팀을 신설해 연계 서비스 구축과 함께 IT분야에 치중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인베스트먼트 뱅킹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IB사업본부를 독립시켜 코스닥 등록 및 ABS발행 주간사 업무 등 주요 인수업무를 전담시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원라인 벤처지원센터’를 오픈했으며,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ABS발행에서도 업계 선두그룹으로서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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