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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무분별한 금리 조작 `물의`

이정훈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5-01 14:59

현-선물 동시 매도…ABS 인수 메리트 높여

채권시장에서 ‘제2의 채안기금’으로 불리고 있는 농협이 풍부한 유동성과 그동안 매수해놓은 현물을 이용해 금리를 좌지우지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달 채권시장에서 집중적으로 1조원어치 이상 현물 매수한 것으로 비롯 올 들어서만 5조원이 넘는 채권을 사들이면서 금리 하락을 유도해 엄청난 평가익을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을 주도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장 막판에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집중 매도하며 다시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막강한 자금력으로 시장을 ‘농락’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주 초부터 국고채 중심으로 현물을 매도하기 시작한 농협은 26일에는 장 마감 30분 전에 국채선물 400계약을 매도하고 산금채 1000개 정도를 매도하기 위해 내놓아 금리 급상승을 유도했다. 또한 다음날인 27일에도 오전에 국채선물 400계약을 추가 매도하고 5년 만기 예보채 15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년만기 국고채가 9%대 진입을 앞두고 있고, 회사채 수익률도 10%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농협의 현-선물 동시 매도는 27일 종가에 가산금리를 붙여 발행되는 자산관리공사의 ABS 2천억원을 유리하게 인수하기 위해 그날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농협 뿐만 아니라 일부 메이저 시중은행들도 선물에서 전환매 물량을 쏟아내고 현물도 동시에 파는 등 시장 불안심리를 조장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풍부한 시장 유동성으로 인해 어느 정도 금리 상승을 억제하곤 있지만, 이같은 금리 급등락이 반복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어 대형 기관으로서 자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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