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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선정 2001년 ‘금융 히트상품’-금융IT·신용금고

성화용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1-27 09:34

공동 이익단체 없고 회사간 교류도 취약

자산운용사들은 여러가지 불합리한 규제에 포위돼 대부분이 어렵게 꾸려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부당국에 변변히 말한마디 건네지 못해보고 있는 실정이다.

어려우면 어렵다고들 얘기해야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다. 아직 자산운용업계의 ‘파워’가 약하다보니 당국의 관심이 크지 않고, 이들의 요구와 불만이 전달되는 경로도 개별적이며 사적인 경우가 많다.

그나마 힘을 발휘할만한 자산운용회사는 규모나 시장에 대한 영향력으로 볼 때 미래에셋 하나 정도에 불과한데, 이미 미래에셋은 충분히 자리를 잡아 아쉬울 게 별로 없다.

선발주자인데다 초기 운용실적이 단연 앞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확실한 미래에셋으로서는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답답한 상황을 대변해줄 아무런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이익을 대변할 공동의 이익단체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른 금융업종은 대부분이 ‘협회’ ‘연합회’등의 대변기구를 만들어 대정부 건의 및 로비를 맡기고 있다.

투신사만해도 ‘협회’가 제기능을 하고 있다. 이에비해 자산운용사들은 ‘협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투신협회’로부터 가입을 종용받고 있다. 투자자보호등을 명분으로 투신협회에 들어오라는 것인데, 이미 미래에셋은 여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투신협회로 들어가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투신협회가 과연 자산운용사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분담금을 내고 협회에 가입하는 것이라면, 다른 목적보다도 업계의 이익단체 구실을 해줘야하는데, 투신협회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의 현안중 대부분이 투신사들과의 이해가 상충하는 것들이어서 투신협회에 가입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정보공개와 투자자보호등의 협회가입 명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기존의 협회에 들어오라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별도의 자산운용사 협회를 만들고 싶지만 워낙 업계 상황이 열악해 이도 저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목소리가 작다보니 어지간한 문제는 그냥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지난연말 당국은 자산운용사들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수렴해 제도개선을 시도하기 위한 일종의 태스크 포스를 만든다는 방침하에 업계 실무자들과 접촉에 나섰지만,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즉각 ‘비공식 협의’정도로 격하시켜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 투신업계가 즉각 예민한 반응을 보일 뿐 아니라, 이에 연동해 당국 내부에서도 만만치 않은 압력이 들어오기 때문에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결국 자산운용사들을 둘러싼 불합리한 제도와 법령등 다양한 문제들에 쉽게 칼을 대지 못하는 배경에는 자산운용사의 목소리가 너무 작다는 요인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업계의 이해를 함께 얘기할 자리도 거의 없으며, 중견2~3개사의 실무자들이 개인적인 채널로 연락을 하는 정도. 일부 신설사들은 아예 소식을 전해들을 경로가 봉쇄돼있을 만큼 교류가 없다.

‘비제도권’에 익숙한 회사들이 섞여있으며, 폐쇄적인 영업방식에도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성화용 기자 shy@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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