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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증권사 위기론 ‘대두’

성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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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1-27 09:22

‘시지프스의 신화’가 되어가는 지수 100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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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주가지수는 왜 1000포인트를 못넘을까. ‘1000 고지’에만 올라서면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 한국 증시의 ‘원죄’를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해 놓은 리포트가 나왔다.

정의석 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난 24일자 ‘신한데일리’의 ‘시지프스의 신화가 되어가고 있는 지수 1000포인트’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길어야 5일을 벗어나지 못한 지난해 이후의 우리 증시’에 대해 담담하게 그 원인을 짚어놓고 있다.

정부장은 ‘과도한 공급물량’과 ‘가치혼돈’ ‘코스닥 分家’ 등을 ‘시지프스 지수’의 이유로 꼽으며, 분위기에 도취돼 쉽게 잊어버리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정부장은 신한데일리에 이번 테마를 나누어 연재하고 있는데, 첫번째 글의 본론만을 요약했다. <편집자>

아주 힘들게 올라가지만 올라서기만 하면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버리는 지수 1000포인트는 이제 ‘시지프스의 신화’를 연상시키고 있다.

신들과 맞서다가 노여움을 사 벌을 받은 그리스 신화속의 다른 사례들처럼 시지프스 역시도 그의 경솔함과 違約의 죄로 인해 끊임없이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려야하는 헛수고를 반복해야했다.

지난 99년 우리 증시는 어느 때보다도 지수 1000포인트로의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7월, 11월, 12월, 올해 1월까지 모두 네차례에 걸쳐 1000포인트의 도달에는 성공했지만, 강력한 교두보를 구축하는 데는 매번 실패했다.

마치 시지프스 신화속의 산꼭대기와도 같았다. 경기도 좋아지고 금리수준도 예전보다 낮으며, 10조원대를 오르내리는 엄청난 규모의 고객예탁금에도 불구하고 왜 지수 1000포인트는 시지프스 신화속의 산꼭대기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일까.

사장최고지수를 기록했던 1994년의 고객예탁금이 불과 4조원,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10조원대에 불과했던 것과 단순 비교하면 현재의 종합주가지수는 2000포인트 이상 돼있어야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포인트의 지수마저 힘겨워하고 있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들은 올해의 우리증시 흐름을 가늠하는데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첫번째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엄청난 공급물량 부담‘이다. 급증한 수요를 압도하는 공급물량이 상당기간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지난해 증시에 적지 않게 등장했다.

두번째 이유는 지난해 양극화 장세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산업의 ‘패러다임 시프트’에 대한 시장의 과민반응이 초래한 ‘가치혼돈의 영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사상최고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의 경우 주가에 그러한 사실이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이미 상승세를 탔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극심한 양극화 장세의 원인이며 동시에 결과이기도 했언 ‘가치의 혼돈’은 실적의 호전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상최고의 실적은 거의 대부분 그 가치에 대한 평가절하가 급속하게 진행됐던 전통적 ‘공장굴뚝형 기업’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分家의 파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이라도 식구들이 분가해 나오면 쪼들리기 마련이다. 코스닥 시장이 설립된 것은 지난 96년이었지만, 지난해가 되어서야 명실상부 분가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의 토양이 됐던 거대한 자금들은 만약 코스닥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거래소로 유입됐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현재의 거래소시장 시가총액은 지금보다 훨씬 커져있을 것이고 종합주가지수도 최소한 1000포인트대 정도는 확고한 지지선으로 굳혀져 있었을 것이다



성화용 기자 shy@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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