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정몽구(鄭夢九) 회장,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 사장, 김수중(金守中) 기아자동차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협력업체 대표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세미나를 열고 중장기 비전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280만대 생산.판매체제를 갖춰 생산대수 기준으로 세계 7-8위권에 진입했으나 품질과 경쟁력면에서는 10위내에 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혁신을 통한 21세기 독자 생존 및 번영`을 전략적 방향으로 설정하고 향후 5년간 ▶환경친화 및 안전도 향상 ▶전략차종 및 히트카 개발 ▶구조조정을 통한 통합효과 창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비전 2010`에 담았다.
특히 R&D 부문에서 ▶ 향후 5년간 70억달러(한화 약 8조원) 투입 ▶내년까지 R&D 센터의 일원화 ▶2005년까지 플랫폼(현재 24개)을 7개로 통합하기 ▶내년 7월이후 전기자동차 양산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정회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적자생존의 원칙이 지배해 6개 정도의 대형 일류업체만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2010년까지 현대.기아자동차를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국산차의 품질과 제품력을 향상시켜 `제값 받는 차`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업계 구조조정과 관련, `대우와 삼성의 구조조정으로 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되며 외국업체의 국내 진출과 일본 메이커의 국내시장 공략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현대.기아차는 선진 메이커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부품공용화와 모듈화 추진 ▶6시그마 운동 및 신차품질표준 제정 ▶해외생산 진출.기술개발 단계부터 협력업체와 협력관계 구축 ▶인터넷을 통한 구매시스템 구축 등의 정책을 펴기로 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