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산업은행도 사무라이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5억달러중 최소 3억달러 이상을 한빛 등 국내 은행들에 공여할 계획이어서 당초 우려와 달리 시중은행들이 쉽게 연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외환 조흥은행은 RP거래 방식으로 ABN암로뱅크로부터 각 6천만달러정도씩 차입키로 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만기는 3개월~6개월이며 금리조건은 LIBOR+1백50bp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산업은행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 조달한 5억달러에 대해 외화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운용키로 하고 실무작업중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당초 한빛은행에 3억달러정도 공여할 계획이었으나 금리조건 등이 맞지 않아 결과는 유동적이다.
산업은행은 사무라이본드의 차입기간이 3년인 점을 감안, 운용기간도 3년으로 하고 시중은행들의 2차 구조조정 가능성을 감안, 국공채 담보를 받았으면 하는 입장이다. 금리조건은 스프레드 기준 2백50bp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빛은행은 최소 내년 3월까지는 외화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조건이 맞지 않으면 차입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빛은행은 만기 2년에 가산금리 기준 1백50bp정도가 적절하고 국공채 담보조건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시중은행들의 외화자금 구조가 단기조달 위주로 돼 있는 등 불안하기는 하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증시활황에 따른 달러 유입과 기업들의 외화예금 증가 등으로 연말을 넘기는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라면 차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들이 금리조건을 내세워 차입하지 않겠다면 해외점포망을 통해 여유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