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승인을 받은 벤처기업 중 처음으로 여사장이 등장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그룹웨어와 SI전문업체인 ‘버추얼텍’의 대표이사 서지현씨<사진>.
서사장은 이미 코스닥등록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커리어우먼성공학’ ‘파워여성경제인’ ‘여성기업인이 뛴다’등 주요 언론의 여성면을 장식한 벤처업계의 여장부로 통한다.
서사장이 성공확률이 2% 남짓한 ‘적자생존’의 벤처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단순하다.
지난 87년 연세대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경영정보관리시스템과 의상디자인관리 프로그램 용역을 맡았다가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것. 곧바로 뜻맞는 학과 동기들 몇 명이서 단돈 5백만원으로 겁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나마 ‘법인’다운 모양새를 갖춘 94년부터 서사장의 본격적인 ‘인터넷 사냥’은 테이프를 끊었다.
최근 국내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인터넷용 S/W인 ‘인트라웍스’와 인트라넷용 개발 툴 ‘웹오써’가 등장한 것도 이 즈음. 이 제품은 어떤 기업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대부분의 상용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할 수 있는 다국적 S/W와 툴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 대우, 삼성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까지 단골고객이 됐으며 해외시장에서도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
지난해에는 70억원에 달하는 인트라웍스 7천개를 3년간 일본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에도 지사를 설립, 자사브랜드로 현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사장은 한결같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를 바라지도 말고, 남성에게 의존하지도 말라”고 강조한다. 여자라고 밤샘작업에서 ‘열외’시키거나 일처리를 남자에게 미루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악바리정신’이 남성 중심의 S/W업계를 개척하는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내년 1월에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버추얼텍 주당 예정발행가는 3천8백원(액면가 5백원)이며 총 38억원을 공모로 모을 예정이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