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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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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1999-11-04 14:17

대우사태 이후 리스크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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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부터 97년초까지 불과 몇 개월동안 무려 18개의 투신운용사가 설립됐다. 투신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운용과 판매가 분리돼 새로운 투신제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기존투신사들의 경영상태가 심각해지면서 투신시장 재편이 절실했고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뒤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투자자문사들을 구제하는 차원에서 자문사의 투신 전환이 허용됐다. 투자자문을 소유하고 있는 증권사와 은행들에게는 기회였고 대부분 투자자문사가 투신으로 전환했다. 증권사들은 수익증권 판매가 허용돼 수익구조를 다각화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출발을 축복이라도 하듯 97년말 은행과 종금사가 대거 퇴출되면서 그나마도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대기업계열 증권사를 통해 투신운용사로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영업개시 2년도 안돼 투신운용사의 수탁고가 1백조원이 증가, 투신사 전체 수탁고의 절반을 차지했다.

30%대에 달하는 고금리 채권을 대거 편입, 금리가 하락하면서 어떤 금융기관도 넘볼 수 없는 수익률을 기록, 자금유입은 더욱 가속화됐다. 주은투신운용을 비롯 한빛, 조흥, 서울등 상당수 투신운용사들의 수탁고가 10조원을 넘어서 한해에 수백억원의 흑자를 냈다. 30%에 달하는 배당으로 대주주들은 1년만에 출자자금의 1/3을 회수할 수 있었고 투신운용사는 그야말로 황금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다.

그러나 투신운용사의 외형이 확대되면서 기존 투신사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익률 경쟁이 불붙었고 단기펀드에 금리가 높은 장기채권을 편입, 펀드와 편입채권의 만기가 불일치하는 미스매칭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시가평가가 되지 않는 펀드의 구조적인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증권사들도 수익증권 판매로 짭잘한 수익을 거두게되자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지점수를 늘려갔다. 기존 투신사 수탁고중 법인비중이 40%인데 비해 투신운용사의 법인비중은 70%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법인자금의 성향과 관련 투신운용사의 수탁고를 모래성으로 비유했다.

대규모자금을 운용, 수탁고 증대에는 효과가 크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빠져나가는 악성자금이라는 비판이었다. 여기에 투신시장을 잘 알고 있는 금융기관들은 증권사와 투신사를 상대로 수익률을 입찰에 부치는등 과당경쟁을 부추겼다.

투신사에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최초로 도입할만큼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인정받아왔던 템플턴투신운용도 대우채권이나 부실채권이 상당수 편입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문제가 업계 전반에 걸쳐 있음을 표현해주고 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들이 유동성을 중요시하는데 비해 투신운용사들은 자금유입만 생각했지 자금이탈 가능성은 준비하지 않았다. 이같은 리스크는 결국 대우사태로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되면서 현실화됐다.

대부분 투신사들이 대우사태이후 환매에 제대로 응할 수 없었고 금리상승으로 펀드가 부실화돼 제시수익률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대우사태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서울투신운용이나 대기업계열 투신, 상당수 은행계열사의 모회사가 투신사 보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상당수 운용사가 대우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떠안을 경우 추가 증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신운용사에 공사채형펀드를 허용해주면서 시가평가펀드를 허용해 줬어야 한다며 정책당국의 실기를 비판하고 있다. 구조적인 리스크를 알면서도 막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투신운용사들은 여전히 시가평가가 되지않는 공사채형펀드를 50조원이나 보유하고 있다.

대우사태로 인한 환매문제로 운용사와 판매사간에 심각한 갈등을 겪은 것도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모 증권사의 경우 미매각해소를 위해 운용사에 채권을 팔 것을 강요, 펀드에 상당한 손실을 입혀 운용사와 심각한 관계에 있다.



박호식 기자 ho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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