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과는 달리 코아뱅킹부문에 대한 RFI를 받아본 한빛은행 전산실무자들은 자신들이 요구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패키지업체들 때문에 속이타고 있는 것. 한빛은행은 연일 Q&A방식을 통해 패키지 업체들에게 보충자료를 넘겨받고 이러한 내용을 또다시 분석하는 작업을 연일 반복하고 있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3~4개 업체를 선정해 RFP를 보내겠다는 일정에는 일단 조금은 빗나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현재까지는 이달 17일까지는 분석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게 1차적인 스케줄이다.
특히 한빛은행이 가장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에 전혀 생소한 2~3개의 외국계 패키지들. 산더미처럼 관련 자료는 쉴새없이 도착하지만 정작 아직 국내에 이들 패키지들을 자세히 설명해줄 지원인력도 변변히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한빛은행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제출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해당 실무자들로선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다. 당연히 “패키지 업체 후보를 너무 많이 골랐다”라는 푸념도 나올만 하다. 일부 패키지에 대해 한빛은행측은 해당 “직접 국내에 들어와서 설명해 보라”는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빛은행의 이런 고민때문인지 벌써부터 결승에 오를 후보군들을 예상하는 추측성 루머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빛은행 관계자는 “실무자입장에선 일단 제출된 설명서들을 꼼꼼하게 분석 해야한다”며 “쉽지않은 작업이지만 그렇다고 어느업체가 유력하다고 얘기되는 것은 아직 이르다”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한빛은행측은 일정상의 조그만 차질이 있을 수 있겠지만 패키지분석 작업까지 차질을 빚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산통합에 이어 또 다시 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한빛은행의 고민은 차세대를 준비하는 여타 시중은행들에게도 유심히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박기록 기자 roc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