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시장에는 동방금고가 먼저 뛰어들었다. 동방금고는 업계 최초로 지난 86년부터 개인택시 대출을 실시, 2백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던 전력을 바탕으로 지난 2월초 업계 처음으로 개인택시 대출을 시작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신신금고는 한달 늦은 지난 3월초부터 이 시장에 가세했다. 신신금고 본점은 남대문로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번 상품을 ‘지점특화상품’으로 강남지점에서 출시, 공교롭게도 동방금고가 독점하던 강남지역에서 맞붙게 된 것.
현재까지 접수건을 보면 39계좌대 40계좌로 동방금고가 약간 앞서고는 있지만 신신금고가 한달 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영업성과는 신신금고가 앞서는 셈이다.
대출조건도 양쪽이 막상막하다. 동방은 12.5%의 대출금리를 제시했다. 현재 금고업계 대출평균금리가 15%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개인당 1천만원까지로 대출기간도 2, 3, 4, 5년으로 차별화했다. 다만, 보증조건이 부담이다. 부인보증과 동료보증을 의무화 한 것. 단, 동료보증의 경우는 맞보증을 허용해 보증부담을 조금 완화했다.
반면 신신금고는 15.6%로 대출금리에서는 다소 밀린다. 그러나 ‘고객편의’에 승부수를 띄우고 무보증 조건을 제시했다. 다만, 면허증과 자동차를 가압류하는 조건이 부담이다.
양측의 리스크도 엇비슷한 상황이다. 동방은 맞보증에 따른 리스크를 부인보증으로 해소하는 방책을 세웠지만 부실화될 가능성은 적지않다. 신신도 마찬가지다. 개인택시면허증을 가압류하는 부분이 법률적인 전례가 없다는 것이 결정적인 약점이다. 물론 신신측은 법률적인 확인작업을 끝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대출과정에서는 가압류의 시점도 정하지 못하는등 혼선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추진하다 포기한 것도 이러한 문제점 때문.
먼저 몸이 달아오른 쪽은 동방금고. 신신금고의 개인택시 대출 시작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방금고는 지난주와 이번주를 ‘집중홍보기간’으로 정하고 4~5명의 직원을 한 개조로 총 5개조의 홍보팀을 구성, 현장 홍보에 나섰다. 택시 가스충전소, 터미널, 공항등 개인택시들이 몰려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는 것이 동방측의 설명.
신신금고는 상대적으로 느긋해 보인다. 신문광고도 하지않고 있고 지점에다 플래카드 하나만 걸어놓고 있다. 동방보다는 지난해 당기순익 업계 1위를 시현한 신신의 공신력이 낫다는 자체 판단 때문.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미한 대출조건을 제시하면서 금고업계에서 유일하게 개인택시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동방과 신신금고의 맞대결이 어떻게 결론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