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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액면 분할제 부작용 크다

임상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7 11:50

지나친 주가 상승 주가 왜곡...제도보완 시급

최근 상장기업이나 코스닥 등록 기업의 주식 액면분할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가운데 액면분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지난 97년말 이후 도입된 국내 주식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액면분할제도가 주식의 적정가격 형성등의 본래의미를 크게 벗어난 채 주가를 과도하게 부풀리거나 단순 시세차익에 치중하는 등 부작용이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액면부할 주식에 대한 지나친 주가 급상승으로 액면분할 자체가 완전 재태크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고, 증시주변의 일부 관련단체 및 기관투자가들이 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액면분할을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는 사례가 급증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기업의 대주주까지도 이에 편승해 액면분할에 몰두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상담사협회에서 현대증권측에 액면분할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무리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아예 회사측에서 주가관리 및 대주주, 그리고 회사와 관련된 특정인들의 재태크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 최근 증시에서 액면분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작전세력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로 증권시장서 액면분할설 만 거론되어도 해당 종목의 주가가 수직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자산가치 나 수익가치 등이 무시된채 액면분할 자체가 너무 지난친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크게 왜곡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증권시장에서는 액면분할설이 나오면 해당종목이 몇배씩이나 급등하고, 액면분할 이후에도 또다시 10~1백배 이상 급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8일 액면분할을 단행한 다우기술의 경우 연초 주가가 3만6천5백원을 형성했으나 액면분할설이 나오면서 5만8천원대로 상승했고, 10분의1인 5백원으로 분할한 이후에도 또 다시 급상승해 1만3천원대까지 올랐다.

또 미래산업은 연초 주가가 16만원대에서 액면분할직전 22만원대로 상승한데 이어 액면의 50분의1인 1백원으로 분할한 뒤에도 5~6천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액면분할을 비율로 환산하면 다우기술은 13만원대, 미래산업은 25~3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주가수익비율인 PER로 볼때도 지난 24일현재 주요 액면분할 종목의 PER 는 다우기술 4백82.6%, 광동제약 1백70.7%, 케이씨택 1백23.1%, 미래산업 1백4.1% 등으로, 시장평균 PER가 25%수준인데 비해 과도하게 급등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티아이, 케드콤, 신성이엔지, KNC, 팬택 등은 98사업년도 영업이 적자여서 수익가치마저 환산할 수 없는 상태다.

코스닥 등록 종목의 경우는 훨씬 더 심한 상태다.

2년 연속 적자로 수익가치조차 나오지 않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액면의 10분의 1인 5백원으로 분할한 이후 주가가 3만원대까지 치솟아 액면분할을 환산하면 주당 3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선진 외국의 경우 액면분할과 비숫한 주식분할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나 분할을 전후로 한 주가의 급변은 거의 없다"고 설명하고, "주가가 일정액 이상 됐을 때 액면분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분할비율에 대한 기준 등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의 액면분할제도는 지난 97년12월 벤처기업에 관한 법률 및 14차 증권거래법 개정에 의해 벤처기업, 상장법인 및 협회등록법인에 허용됐다.

주식액면 분할이 허용된 이후 거래소 상장종목은 작년 한해동안 미래산업을 비롯해 메디슨 등 20개 종목이 주식액면분할을 단행한데 이어 금년들어서도 5월현재까지 덕성화학 등 21개사가 단행, 모두 41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어 코스닥증권의 경우도 골드뱅크를 비롯 한국디지탈 등 33개종목에 이르는 등 급증추세를 보였다.



임상희 기자 lim@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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