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증권시장이 다른 금융산업보다도 조기에 회복되면서 사실상 1년전의 외환위기 상황을 탈피,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대규모 이익을 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권 종사자들의 주변환경은 어느정도 개선 되어가고 있을까.
그러나 이러한 상황변화와는 달리 증권업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고용불안과 강화된 업무환경 등으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측의 약정강요에 따른 무리한 일임매매와 임의매매 등의 고질적인 병폐가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관리고객에게 재산상의 손실을 물어주면서 적지않은 부채를 떠앉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단일노조준비위원회(위원장 정용건)가 지난 1~2월 현대증권 등 15개 증권사 2천3백26명의 회원사 노조를 상대로 `증권종사들의 영업실태 및 의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증권종사자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당면한 최대현안으로 전체의 33.9%가 `부채해결`을 응답했으며, 급여에서 부채상환 및 이자부담비중이 20%이내는 41.3%, 21~40%까지는 31.6% 로 답했다.
급여중 부채해결 및 이자로 지급되는 비중이 무려 41~60%에 이르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도 15.2%에 달했다.
총부채규모로는 5천만원에서 7천만원인 경우가 18.8%로 가장 많았고 1억원에서 1억5천만원이나 되는 경우도 11.4%나 됐다.
다른 업종으로의 전직을 생각해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7.9%가 그렇다고 대답해 상당수가 평생직장으로서의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지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같은 주요 요인으로 62%에 달하는 응답자가 약정부담 및 매매분쟁에 따른 정신적, 금전적 압박감 때문이라고 꼽았다.
평일개장시간 연장과 토요휴장제와 관련해서는 평일의 노동강도가 너무 강화(35.4% )되거나 토요휴장에도 불구하고 출근하거나 월차수당을 공제(47.1%)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평일개장시간(전장 3시간, 후장 2시간)에 대해서 전장과 후장을 동일하게 2시간30분씩 운영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43.0%인 반면 현행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났다는 의견도 39.0%나 됐다.
또 일임, 임의매매에 대해서도 60%이상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등 증권유관기관들의 증권관련 정책 전반이 증권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는냐는 질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9.8%,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16.0%로 45.8%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희
임상희 기자 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