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시장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글로벌 본드는 만기 10년, 발행 규모는 최대 1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글로벌 본드의 형태로 나가간다해도 5억달러 이상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달러표시 글로벌 본드의 1회 발행 규모는 계속 커지는 추세에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발행규모가 커서 거래량이 많아지고, 이를 통해 유동성 확보가 용이해지기를 바란다. 따라서 산업은행도 프라이싱에 신경을 쓰다보면 발행규모를 키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는 5억달러의 물량만을 들고 나가되, 투자자들이 몰려 초과모집이 될 경우 10억달러까지 발행규모를 키우는 형식을 취할 수도 있다.
관심의 초점은 조달코스트. 산업은행이 만들 새로운 벤치마크는 지난해 외평채 발행당시의 스프레드 (TB기준 3백50bp 전후)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외평채 2천8년물은 유통시장에서 TB+2백66bp 수준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산업은행 본드와 외평채간의 스프레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점이다. 무디스 레이팅이 상향조정되기 전까지만해도 30bp 이상 차이가 났었지만, 최근에는 22~23bp 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산업은행 본드 2천6년물은 TB+2백88bp 수준의 가격이다. 정확히 기간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대략의 기준치는 될 것 같다.
새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데는 유통시장 가격에 비해 비용이 조금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물의 인기가 좋을 때는 ‘뉴 이슈’를 더 낮은 비용에 조달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물량은 많고 신용등급이 낮아진 상황이라면 비용이 더 드는게 통례라는 것. 따라서 전문가들은 산업은행이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을 통해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와의 가격 격차를 ‘25bp’ 이내로 좁힐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30억달러를 발행한 외평채의 유동성이 워낙 좋고, 미세하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의 신인도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과 관련한 주간사로는 JP모건과 CMB가 거명되고 있지만, 산업은행측을 통해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중 CMB는 상대적으로 본드 시장에 그리 강한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문이다. 발행시기는 아직 정확히 못박기 어렵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