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손보업계가 퇴직연금보험으로 거수한 수입보험료가 총 6백34억8천2백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무려 81.2%인 5백15억2천7백만원을 삼성화재가 거수,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2위 현대는 80억5천5백만원을 기록, 12.7%를 점유했는데 이는 현대가 손보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에 2%P가량 떨어진 것으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삼성의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뒤를 이어 동부가 11억7천3백만원으로 1.8%를 차지했으며, 제일이 1.7%인 10억9천9백만원을 기록, 이부문 4위를 차지했다. LG는 1.6%인 9억8천5백만원 거수에 그쳤다. 이밖에 나머지 6개사는 1%를 넘지 못했다.
이처럼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퇴직연금보험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종퇴보험을 취급해 온 생보사에 비해 이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데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퇴직연금보험 시판에 소극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사들은 기존의 종퇴보험 가입 회사들을 상대로 퇴직연금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지만 손보사들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퇴직연금을 판매하는 회사가 일부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를 적극 이용하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 됐든 삼성화재만 독주를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비록 시판 초기이기는 하지만 독과점의 문제가 있고, 자칫 퇴직연금 취급 업체에 손보사를 포함시켰던 취지가 퇴색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머지 손보사들도 퇴직연금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계열사가 없는 회사의 경우 화재보험이나 특종보험 등 기업보험 가입 고객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고,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회사에 대해서는 설명회 등을 개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