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리점이 인터넷 홈페이지와 E-Mail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나서자 몇몇 보험사들이 이를 교묘히 방해하고 나서 대리점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대리점 측은 신시장 창출이라는 의미에서 사이버상에서의 보험판매는 불가피함에 따라 어렵게 홈페이지를 구축했는데, 보험사에서 이를 통한 영업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기존 고객과 가망고객의 E-메일 주소를 파악해 메일로 자동차보험 만기일을 알려주거나, 신상품이 나오면 이를 소개해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몇몇 대리점들도 보험사의 방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거액의 돈을 들여 자사 홈페이지를 구축, 이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대리점에서 앞질러 사이버상에서의 보험영업을 시작해버리자 위기 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7월부터 CM이 가능해지게 되자 보험사들은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 및 확대하고, 홈페이지가 없었던 회사들은 홈페이지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또 일부 보험사들은 기존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 본격적인 사이버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초반 기세에 비해 네티즌들의 호응도가 예상보다 낮자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고,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와중에 대리점들이 치고 나가자 보험사 입장에서는 시장선점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회원을 많이 가입시켜 이를 토대로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었던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사 홈페이지로 들어올 수 있는 회원들을 뺏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리점의 선제공격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
한 대리점 대표는 "우리가 보험사의 매출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는 동반자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보험사는 없을 것"이라며 "본사의 영업방침에 어긋나는 판매행위는 자제해야겠지만 인터넷을 통한 영업이 그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