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현장] 반도체 다음은 바이오…“‘AI 데이터’가 승패 가른다”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1-05 16:48

5일 국민경제·과학기술자문회의·국가바이오혁신위 공동포럼
“글로벌 바이오 시장 10년 내 3배 성장…R&D 체질 개선 시급”
“부처 간 데이터 ‘분절’ 해소가 핵심…루프 시스템 구축 집중”

이현숙 서울대학교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넥스트 엔진: 바이오 대혁신, 국가미래성장을 잇다’ 공동포럼에서 ‘AI 데이터 기반 차세대 바이오 혁신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이현숙 서울대학교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넥스트 엔진: 바이오 대혁신, 국가미래성장을 잇다’ 공동포럼에서 ‘AI 데이터 기반 차세대 바이오 혁신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한국이 진정한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이현숙 서울대학교 교수는 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넥스트 엔진: 바이오 대혁신, 국가미래성장을 잇다’ 공동포럼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10년 안에 3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교수는 ‘AI 데이터 기반 차세대 바이오 혁신전략’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포럼은 국민경제자문회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 교수는 발표에서 바이오산업을 물리학, 화학, 수학, AI 등이 집약된 ‘종합 과학’이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정의했다.

과거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공공 투자액 1달러당 141달러에 달하는 산업 효과를 거둔 사례를 제시하며, 한국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인재와 제조 역량, 정보통신기술(ICT)·AI 인프라, 전 국민 건강 데이터를 결합하면 반도체를 잇는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D 예산 불균형과 데이터 분절의 한계



이 교수는 뛰어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연구개발(R&D) 지원 구조와 데이터 관리 체계에 뼈아픈 한계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간 68조 원 규모 지원 등 주요국 투자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바이오 R&D 투자는 체급 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현숙 서울대학교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넥스트 엔진: 바이오 대혁신, 국가미래성장을 잇다’ 공동포럼에서 ‘AI 데이터 기반 차세대 바이오 혁신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이현숙 서울대학교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넥스트 엔진: 바이오 대혁신, 국가미래성장을 잇다’ 공동포럼에서 ‘AI 데이터 기반 차세대 바이오 혁신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채윤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그는 최근 정부 전체 R&D 예산 증가분의 70%가 AI 및 피지컬 AI 분야에 쏠리면서, 첨단 바이오 예산 증가율(15.2%)과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예산 확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3년 뒤 AI를 먹이고 키울 바이오 기초연구 자산이 함께 자라지 못하면 미래 성장동력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는 각 부처와 병원에 방대한 유전체·건보 데이터가 축적돼 있으나 서로 연계되지 못하고 분절된 상태로 묶여 있는 점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이 교수는 “데이터는 존재하지만 AI가 직접 학습할 수 있는 형태(AI-Ready)가 아니며, 성공한 10%의 논문 데이터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쌓인 90%의 실패 데이터까지 공공의 자산으로 통합 학습시켜야만 차별화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Ready’ 데이터 구축과 전주기 연계 시급



이 교수는 한국이 바이오 대혁신을 이루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AI-Ready 데이터 표준화’와 ‘부처 간 경계를 허문 통합 루프 구축’을 제시했다.

향후 새롭게 생산되는 모든 바이오·의료 데이터는 기획 단계부터 표준화해 AI가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환경을 다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단기적 성과 창출에 치우치기보다 기초 연구자산이 체계적으로 쌓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R&D 지원 구조를 민관이 힘을 합쳐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뒤따랐다.

아시아인 중심의 국내 데이터 한계를 넘어선 글로벌 협력과 바이오 외교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 등 바이오 선진국들이 안보를 이유로 데이터 접근을 통제하기 시작했음을 지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대등하게 데이터를 주고받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한국 역시 양질의 고품질 데이터 인프라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바이오 데이터는 단순한 연구재료가 아니라 국민 건강과 국가 안보, 경제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외교 자산”이라며 “부처별로 분절된 예산, 데이터, 평가 시스템을 마에스트로처럼 하나로 지휘해 끊이지 않고 흐르는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원희목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과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대표 등 산·학·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포럼에서는 이 교수 외에 주요 전문가들의 정책 제언이 이어졌다. 묵현상 뉴패스바이오 대표는 바이오·제약 산업의 R&D 지원 방식을 기존 보조금에서 ‘투자형 R&D’로 전환하고 빅파마와 벤처 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양성일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규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원칙 허용·예외 금지의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와 연구 초기부터 허가·평가를 함께 설계하는 사전 규제설계제 도입을 제안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y@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SK바이오사이언스, 3분기 영업손실 112억…전년비 42% 감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1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42% 줄였다.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IDT)의 성장에 따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와 자체 백신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성장과 세전이익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한 회사는 차세대 백신 연구개발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824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고 5일 밝혔다. 세전이익은 61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손실은 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인수 이후 체질 개선을 거듭해 온 자회사 IDT가 성장을 이끌 2 SK에코플랜트, IPO 대신 완전자회사화…반도체·AI 중심 사업 재편 SK에코플랜트(대표이사 김영식)가 기업공개(IPO) 대신 SK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기존 건설·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해 온 가운데 하이테크 건설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비상장 자회사 SK에코플랜트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방식의 장외매수를 결의했다. 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이며 가격은 주당 8만8000원이다. 장외주식시장(K-OTC)의 최근 1개월 평균 주가인 약 5만7500원보다 53%가량 높은 수준이다.매수 대상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1643만여주로, 전량 매수하면 최대 약 1조446 3 SK바이오팜, 3분기 영업익 1163억…전년비 66%↑ ‘역대 최대’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회사는 창출된 잉여현금흐름을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과 차세대 신약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며 선순환 성장 구조를 다질 방침이다.SK바이오팜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84억 원, 영업이익 1163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9%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용역수익이 반영된 분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원화 환산 매출이 환율의 영향을 받았지만, 달러 기준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환율 하락 등에 따른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