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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53% 뛴다는데…대웅제약 몸값 누르는 두 가지 변수 [5대 제약사 3Q 실적 ④]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08 11:49

3Q 영업이익률 19%…자체 신약 나보타·펙수클루 호조
CAPEX 집행에 단기차입 312%↑·유동비율 35.5%p ‘↓’
5000억 소송 우발채무 제어·차입 장기화, 재평가 분수령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신약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지=생성형AI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신약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지=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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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수 시장 경쟁과 글로벌 침투 확대, 연구개발(R&D) 투자라는 삼각편대 속에서 제약사별 수익성 격차와 경영 현안도 선명해지고 있다. [5대 제약사 3Q 실적]은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국내 5대 제약사의 3분기 컨센서스를 진단하고, 실적 표면 아래 숨겨진 리더십 변화 및 중장기 신성장동력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신약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할 전망이다.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시설 투자를 늘리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단기차입금 급증과 메디톡스와의 5000억 원대 소송 변수가 발목을 잡고 있다. 향후 차입 구조 다변화와 우발채무 리스크 제어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R&D 75% 비용 처리하고도 ‘고마진 체질’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4613억 원, 영업이익 871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53.2%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8.9%다.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들이 3분기 한 자릿수(4~5%대) 영업이익률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앞선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일등 공신은 단연 자체 개발 신약이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대웅제약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 등 고마진 제품군이 체질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최근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인도네시아에 출시한 데 이어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 발매도 앞두고 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나보타·펙수클루와 함께 2030년까지 각각 연매출 1조 원 품목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 라인업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고마진 구조를 매년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당기 비용으로 반영하는 보수적 회계 기조 속에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웅제약은 매년 매출의 15% 이상(2024년 18.5%, 2025년 15.8%, 2026년 상반기 15.7%)을 신약 개발에 집행해 왔다.

올 상반기에도 R&D 비용 1156억 원 중 75%(858억 원)를 자산으로 남기지 않고 판매관리비로 반영했다.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비율을 낮추고 당기 판관비 부담을 높이는 회계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고수익 신약 판매 확대에 힘입어 19%의 영업이익률을 이끌어냈다.

다만, 본업 경쟁력에 비해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올 들어 2월 24일 19만4000원(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타며 이달 7일 11만300원까지, 43.1% 밀려난 상태다.

단기차입금 2922억 급증·유동비율 추락



우선, 수익성 개선세와 별개로 현금흐름과 유동성 지표에서 재무부담이 관측된다.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나보타 3공장(1014억 원) 증설과 마곡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센터(1637억 원) 구축 등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현금 소진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513억 원) 대비 확대되며 본업 현금 창출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설 투자에 따른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출 규모가 전년 동기(-658억 원) 대비 2.5배 늘어난 -1655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에 들인 자금 규모가 더 커지면서 단기 유동성이 악화됐다.

실제 지난해 말 708억 원이던 단기차입금은 올 상반기 2922억 원으로 반년 만에 312.6% 늘었다. 단기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24%에서 올 상반기 88.5%로 35.5%포인트(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동자산(7607억 원)보다 유동부채(8595억 원)가 988억 원 많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메디톡스 소송 5000억 확대…우발채무 대응이 반등 분수령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보툴리눔 톡신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소송 또한 재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양사 분쟁은 2017년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균주 출처 및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초기 11억 원이던 손해배상 청구액은 소송 진행 과정에서 500억 원으로 늘어났고, 2023년 2월 1심 재판부는 메디톡스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서울중앙지법은 대웅제약에 400억 원의 배상과 함께 보툴리눔 균주 인도와 관련 제제 제조·판매 금지 및 완·반제품 폐기를 명령했다. 이에 대웅제약이 항소하면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메디톡스가 항소심 과정에서 손해배상 청구 금액을 기존 501억 원에서 5001억 원으로 변경 신청하면서 법적 리스크가 확대됐다. 청구액 5001억 원은 이날 기준 대웅제약 전체 시가총액(1조2792억 원)의 약 39.1%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웅제약 측은 차입금 증가와 소송 리스크와 관련해 재무적 관리 가능 범위 내에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채 상환과 CAPEX가 맞물리며 단기차입 비중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으나 금리가 유리한 단기자금을 활용함으로써 금융원가를 전년 대비 28% 정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5000억 원대 소송 청구액은 확정 채무가 아니며, 1심 판결 금액을 포함해 총 579억 원의 충당부채를 기반영한 만큼 즉각적인 유동성 위기나 사업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주력 신약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단기 채무 상환 부담과 대형 소송 리스크가 재무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단기 차입금의 만기 구조를 다변화하고 항소심을 통해 우발채무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성과가 확인될 때 시장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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