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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트레이딩 수익 중심축…리테일 확대·IB 체질 개선 [빅7 증권사 성장 방정식 (4)]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00:00

부동산금융 등 자본운용→고객 수수료 수익 확대
PF 비중 낮추고 전통 IB 공략…“수익원천 다변화”

메리츠증권, 트레이딩 수익 중심축…리테일 확대·IB 체질 개선 [빅7 증권사 성장 방정식 (4)]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대형 증권사의 수익 체급 성장이 두드러진다. 관심은 '얼마나 벌었나'에서, '어떻게 벌었나'로 옮겨 간다. 자기자본 기준 7개 상위사를 대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의 원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 김종민닫기김종민기사 모아보기)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자본력에 기반한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리테일과 전통 IB(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수익 기둥인 트레이딩(운용)을 기본 축으로, 리테일과 WM(자산관리)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DCM/ECM(채권/주식자본시장) 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력 확충,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판관비 통제 가운데, 기존의 자본운용 수익에 고객 기반 수수료 수익을 결합해 수익 원천 다변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순영업수익 절반은 트레이딩 몫…운용자산 확대

13일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AI(인공지능) 데이터플랫폼 'THE COMPASS'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별도 순영업수익은 2026년 1분기 6,130억 원, 2분기 5,587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1조1,717억 원이다.

2024년 1조5,103억 원, 2025년 1조7,504억 원 등 최근 2년간 연간 누적 순영업수익과 비교하면, 올해는 반기 만에 1조 원 고지를 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자료 기준으로, 자체 영업력을 보여주는 순영업수익은 영업이익과 판매관리비의 합으로 추산됐다.

순영업수익 구성에서 최대 동력은 트레이딩으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 중 자산운용 등 항목이 5,605억 원으로, 전체의 48% 비중을 차지해 가장 컸다. 이어 금융수지가 2,335억 원으로 20%, 기업금융이 2,211억 원으로 19%를 차지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는 각각 901억 원, 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넘게 성장하며 수익 다변화를 이끌었다. 비중은 각각 8%, 6%였다.

대형사 실적 호조 속 선전

대형 증권사들의 호실적 속에 메리츠증권도 좋은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488억 원, 당기순이익은 5,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로부터 수취한 배당금 수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790억 원, 당기순이익은 4,548억 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S&T(세일즈 앤 트레이딩)는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증가했음에도 채권 및 주식 운용 수익이 늘었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기관거래량도 증가했다.

IB 부문은 부실여신 회수 지연과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타격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규 딜 소싱 둔화도 반영됐다.

리테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위탁수수료 수익, 금융상품 판매, 신용공여 이자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운용자산 증가로 비용이 늘었으나, 자산운용 부문 실적과 리테일 성장으로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공략 ‘모음’ 플랫폼 출시

수익 다변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힘쓴 리테일 부문 성장세가 부각된다.

2026년 6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주식 중심으로 71조7,000억 원, 리테일 WM 금융상품 판매 잔고는 집합투자증권, 랩 어카운트 등 기반으로 8조8,000억 원까지 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57%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증권, 트레이딩 수익 중심축…리테일 확대·IB 체질 개선 [빅7 증권사 성장 방정식 (4)]이미지 확대보기
무료 수수료 프로모션 등이 리테일 확대의 주요 동력이 되었다. 다만 기존 고객 대상 무료 수수료는 연말에 종료 예정이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 9월 1일 금융 플랫폼 ‘모음(MOUM)’을 정식 출시했다. MOUM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주식 매매 기능에 투자정보, 글로벌 커뮤니티, AI(인공지능) 서비스를 결합했다. 기존 증권사 트레이딩 앱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또 다른 축으로, 초고액자산가와 기업 고객을 맡는 PIB센터를 바탕으로 고객 기반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IB 종합 솔루션 강화

IB 부문은 부동산 PF 중심에서 DCM·ECM 등 전통 IB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상품별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하는 종합 솔루션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메리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대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추진 중이다.

2026년 6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은 별도 8조3,495억 원, 연결 9조531억 원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 가능하며,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이다. 증권사는 자기 신용으로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판관비 증가 및 대손충당금 변수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올해 3월 메리츠증권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상향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IB 부문의 이익창출력과 사업 다각화 수준이 개선되었고, 이익 누적에 따른 차별화된 자본 규모 확보, 우발부채 부담 완화 추세 등이 반영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월 리포트에서 "부동산금융 포함 위험인수 영업 비중이 높아 실적 변동성이 내재하지만 딜 구조화 역량과 적극 운용 전략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충당금 부담은 존재한다. 2026년 2분기 별도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3,643억 원이다. 고정이하 채권액 규모 유지 속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2분기 49%로 1분기(47%)보다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로는 2분기 말 연결 기준 순자본비율(NCR)이 1,885.9%, 별도 기준 레버리지비율은 908%다. 채무보증 잔고는 자기자본 대비 100% 미만을 유지 중이다.

판관비는 상반기 별도 기준 5,229억 원이며, 이 중 인건비는 3,0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조직·인력 확대에 따른 비용으로, 비용 부담과 투자 측면이 공존한다.

기타 판관비는 2,2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80% 수준에 달했다. 증권거래세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며, 거래·운용 규모 확대와 함께 동반 상승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기존의 운용·트레이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리테일과 전통 IB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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