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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한양증권, 창사 첫 공모채 1200억…중앙그룹 변수 안고 출격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0 15:23

300억 원씩 4개 트랜치…인수단 없는 직접공모
단기조달 의존도 확대에 1~2년 만기로 분산

[DCM] 한양증권, 창사 첫 공모채 1200억…중앙그룹 변수 안고 출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한양증권(대표이사 부회장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선다.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을 두지 않고 발행사가 직접 조건을 정하는 직접공모 방식으로 총 1200억 원을 조달한다.

직접공모로 1200억 원 조달…만기 다변화 포석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4개 트랜치로 나눠 각 300억 원씩 총 12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공모 발행한다. 만기는 1년(2027년 9월21일), 1년3개월(2027년 12월21일), 1년6개월(2028년 3월21일), 2년(2028년 9월21일)으로 구성됐다. 이사회가 결의한 발행한도는 1500억 원으로, 청약 결과에 따라 실제 발행액은 달라질 수 있다.

청약은 9월21일 진행되며 발행일과 상장신청예정일도 같은 날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양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0,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발행은 통상적인 공모사채와 달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절차 없이 한양증권이 발행조건을 직접 정해 청약을 받는 구조다.

첫 회사채 발행으로 한양증권 자체의 개별민평 수익률이 없는 만큼 공모희망금리는 트랜치별 만기에 해당하는 A0등급 회사채 민평 수익률 평균에 100bp 이내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산정됐다. 조달자금 1200억 원은 전액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사채와 기업어음 상환에 쓰인다.

그동안 한양증권은 콜머니와 환매조건부채권매도(RP), 매도증권,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등 단기금융시장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비매칭 차입부채 활용도는 자기자본 대비 2025년 말 46.1%에서 2026년 6월 말 141.5%로 상승했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를 포함한 단기금융시장 차입 잔액도 2026년 8월 평가일 기준 약 1조 원까지 증가한 상태다.

단기조달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번 첫 공모 회사채를 통해 1~2년 만기의 자금을 추가하면서 조달 만기를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자기매매 실적 개선에도 레버리지 상승…중앙그룹 리스크 상존

한양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 3244억 원으로 전년 동기(4468억원) 대비 196.5% 늘었다. 영업이익은 515억 원, 당기순이익은 38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1%, 10.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1조 2729억 원으로 218.5% 늘어난 탓에 순이익 증가폭은 영업수익 증가폭에 크게 못 미쳤다.

실적 증가는 자기매매 부문이 이끌었다. 자기매매 영업수익은 1조 2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187억 원 대비 278.4% 증가했다. 금융상품평가및처분이익이 7220억 원으로 428.7%, 파생상품거래및평가이익이 4395억 원으로 140.4% 각각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기업금융(IB)부문 영업수익은 966억 원으로 16.1% 감소했고, 위탁영업 부문은 123억 원으로 230.9% 증가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규제 수준을 웃돈다. 2026년 6월 말 연결 기준 순자본비율은 732.2%로 2025년 말 712.9% 대비 소폭 개선됐다. 유동성비율은 2026년 1분기 기준 106.30%로 전년(138.22%)보다 낮아졌지만 규제 기준인 100%는 웃돈다. 다만 레버리지비율은 2026년 반기 말 802.8%로 2025년 말 297.3%보다 505.5%포인트 높아졌다. 규제 상한인 1100%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차입과 자산 확대에 따른 부담은 커졌다.

재무구조에서 중앙그룹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도 변수다. JTBC는 지난 6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중앙일보는 같은 달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양증권이 보유한 관련 익스포저는 6월 12일 기준 840억 원(JTBC 540억 원, 중앙일보 300억 원)이었으나, 담보권 행사 등으로 일부를 회수하면서 8월 말 기준 약 590억 원으로 줄었다.

담보는 JTBC 프로그램 공급계약에 따른 장래 매출채권과 중앙일보 계열사의 광고료채권·예금반환채권 등으로, 신탁구조를 통해 관리·회수된다. 향후 회수 규모와 시점은 회생절차·워크아웃 진행 상황과 담보권 인정 범위, 매출채권 현금흐름 유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양증권은 재무여력 보강을 위해 지난 7월 최대주주인 KCGI 제2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8월3일 신주 상장이 완료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은 29.59%에서 40.69%로 올랐고, 자본 완충력도 한층 두터워졌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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