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현대차 '로봇 프리미엄' 재평가 속 '로보틱스 랩' 주목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8 14:51

증권가, 자회사 중심 로봇 사업 구조에 목표가 하향
로보틱스랩, 모베드 등 개발한 현대차 내부 로봇 조직
원가 혁신·SW 관제 매출로 주가 재평가 견인 가능성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래 성장 축으로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가 현대차 목표주가를 오히려 하향 조정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기술 투자 및 세부 로드맵 발표와 달리, 현재 추진 중인 로봇 사업 구조 자체가 단기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이 지목한 표면적 약점은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자회사 중심 사업 구도'다. 이 때문에 현대차 본사 내부에 존재하는 로봇 조직 '로보틱스 랩(Robotics LAB)'가 중요하다. 로보틱스랩가 추진 중인 로봇을 통한 원가 절감, 소프트웨어 관제 성과 등이 가시화되면 현대차 주가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현대차 '자회사 프리미엄' 한계 지목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현대차 로봇 사업 구조를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65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NH투자증권은 기존 76만 원에서 62만 원으로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로봇 핵심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라는 독보적인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갖춘 법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별도 자회사 형태로 존재하는 한 지분 희석이나 향후 중복 상장(이중 상장) 우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지배구조 할인(Holding Company Discount)'이 적용돼 자회사의 성과가 현대차 주주에게 100% 온전히 전달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의 기대가 높은 로봇 사업을 별도 자회사 형태로 진행하면서 현대차의 밸류에이션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사업을 별도 자회사 형태로 진행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기 쉽고 현대차의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도 “현대차 본업은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은 자동차에 집중돼 있어 순수 로봇 회사들의 상장이 진행될수록 현대차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현대차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현대차 “로보틱스 랩 분사 계획 없다”

현대차의 자회사 중심 로봇 사업이 시장에서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현대차 로봇 사업의 또다른 축 로보틱스 랩의 향후 역할과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 외부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달리 로보틱스랩은 현대차 내부 로봇 조직이다.
로보틱스랩은 자동차 생산에 활용되는 로봇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서비스, 소형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 로봇 기술을 연구한다. 로봇 소프트웨어, AI 등 로봇 사회 구현을 위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까지 총망라한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현대차 자율주행 기반 이동 로봇 플랫폼 ‘모베드’와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다 있다.

올해 로보틱스랩은 기존에 소속된 R&D본부에서 자율주행 등 상용화를 담당하는 AVP본부로 이관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로보틱스랩 연구 성과가 본격 사업화 과정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로보틱스랩 성과에 따라 분사 등 가능성을 또 다른 리스크로 꼽을 정도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가 로봇사업을 직접 영위하지 않으면서 로보틱스랩은 사업이 확대될수록 분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는 로보틱스랩 분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가치 평가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진 중인 자회사 중복상장 규제 부담도 상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본부장(부사장)은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보틱스랩 분사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외부 투자 유치를 포함한 사업구조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에서 상용화한 자율주행 기반 이동 플랫폼 '모베드'./ 사진=현대차

현대차 로보틱스랩에서 상용화한 자율주행 기반 이동 플랫폼 '모베드'./ 사진=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

원가 혁신·SW 관제 성과가 과제

기업의 실질적 가치와 장기 주주 관점에서 보면 '로보틱스 랩의 분사 계획이 없다'는 점이 호재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알짜 기술을 품은 핵심 조직이 본사에 그대로 남음으로써, 로보틱스 랩이 창출하는 모든 제품 판매 매출과 기술 라이선스 수입, 원가 절감 이익이 지분 분산 없이 현대차 별도 재무제표에 100% 내재화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본사 직속 AVP본부 산하로 편제된 로보틱스 랩은 단순 선행 연구나 전시용 시연을 넘어, 현대차의 거대한 완성차 공급망(SCM)을 결합한 '원가 절감형 실용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실속을 챙기고 있다.

먼저 로보틱스랩은 제네시스 G80 등 실제 양산 차종에 들어가는 검증된 카메라와 각종 센서류를 로봇 제작 파이프라인에 대거 공유 적용함으로써 하드웨어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또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생산 라인은 물론 과수 농가 등에 보급되며 산업재해 보상금 발생과 대체 인력 투입에 따른 손실 비용을 줄이는 실질적 경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무동력 탄성 구조로 개발된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는 작업자의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이상 줄여준다.

사업 모델 역시 단순 단품 로봇 판매를 넘어 공간 전체를 제어하는 '로보틱스 토털 솔루션(RTS)'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 오피스 빌딩이다. 이곳에는 16잔 음료를 동시에 운반하는 배송 로봇 '달이(DAL-e) 딜리버리'를 시작으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무인 주차 로봇, 안면인식 시스템 '페이스(Facey)'가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됐다.

로보틱스 랩은 자체 통합 관제 플랫폼인 '나르콘(NARCHON)'을 통해 승강기, 자동문, 다종 로봇을 하나로 묶어 실시간 제어하는 오케스트레이션 OS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나아가 연간 1000~2000대 규모의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모베드와 로보틱스 랩이 자체 확보한 시각지능·자율주행 알고리즘이 현대차·기아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및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라인업으로 역수출되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자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동차 본업의 마진율을 직접 끌어올리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보틱스랩이 본사 내부에서 원가 절감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제 SW 및 HW 매출을 가시화하고 SDV 시너지를 수치 증명할수록 시장은 로보틱스 랩을 현대차 주가를 직접 끌어올릴 핵심 프리미엄 자산으로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HD현대중공업 노사, 2차 잠정합의…기본급 12만 인상·일시급 50만 추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차 잠정합의안 부결 21일 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인상 총액 12만 원은 1차안을 유지한 대신 일시금과 복지포인트를 더하고, 옛 HD현대미포와 서로 달랐던 퇴직금 산정 기준을 하나로 묶었다.합병 이후 처음 한 테이블에 앉은 두 회사 조합원 사이의 온도차가 1차안 부결의 배경으로 꼽혀온 만큼, 노사가 임금 총액보다 '통합 조건'을 다듬는 데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26차 본교섭을 열고 2차 잠정합의안에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약 143일 만이다.임금 부문을 보면 월 기본급 인상액은 1차 2 크레인 오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노조…"사측이 '고공 정국' 만들었다" 불황기 무급휴직과 임금 동결, 구조조정을 견뎌온 조선소 노동자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둔 호황기에 크레인에 올랐다. 노조는 실적이 오르는 동안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오히려 떨어졌고, 회사가 '간보기'식 교섭으로 일관하며 '고공 정국'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 지회와 HD현대중공업 지부는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조선소 노동자는 왜 고공에 올랐는가'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공농성에 이르게 된 배경과 노조 입장을 밝혔다.이날 현장엔 이태현 금속노조 부위원장(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 양병효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 사무장, 유영남 한화오션지회 대외협력실장, 허중혁 금속 3 '부산 본사' 논란 통합진에어, 김해공항 '제2 허브'로 키운다 2027년 3월 출범하는 통합진에어가 '부산 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에어는 부산 김해공항을 인천에 이은 ‘제2의 거점 공항’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배경에는 김해공항의 높은 점유율이 있다. 경쟁사 추격 속에서도 최근 1년 김해공항 여객 10명 중 4명 이상이 에어부산과 진에어를 이용했다. 본사 이전과 관계없이 이미 확보한 점유율과 노선망을 바탕으로 '부산 1위'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글로벌 항공사 도약 위한 부산 거점 육성통합진에어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합진에어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호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