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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사이버·기후변화 대응 잰걸음 [손보사 일반보험 전략 (6)]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4 00:00

위험 진단·신상품 개발 등 보장영역 확대
언더라이팅 강화·리포손보 중심 인니 공략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사이버·기후변화 대응 잰걸음 [손보사 일반보험 전략 (6)]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장기보험 시장 경쟁 심화와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 활동에 수반되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일반보험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기업보험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 기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편집자 주>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신위험 대응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일반보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배상책임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이버·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험에 대응한 보장 영역을 넓히고, 위험 기반 언더라이팅을 통해 수익성 관리에도 힘을 싣는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향후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일반보험을 육성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과 달리, 기업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일반보험은 국내 산업구조의 변화와 기업의 위험관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해상·배상책임 키우고 사이버·기후로 보장영역 확대

한화손보가 현재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일반보험 분야는 배상책임보험과 해상보험이다. 두 분야가 최근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데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위험의 등장에 따라 향후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상보험은 기존 적하보험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우주·항공보험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그룹의 해양·항공 사업 확대와 연계해 새로운 위험을 발굴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해상업무파트를 신설해 관련 업무의 전문성과 실행 역량을 강화했다.

배상책임보험은 산업·기술 발전에 따라 새롭게 발생하는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 상품과 사고 사례를 분석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신상품을 연구 및 개발하고, 다양한 협회·단체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으로 사이버 위험 등 새로운 리스크가 부상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빈도와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일반보험의 역할과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보장 수요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사이버 리스크와 기후변화를 미래 성장 분야로 낙점했다. 사이버 분야에서는 업계 최초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사전 위험 진단과 컨설팅부터 사고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보험 생태계를 구축했다.

기후변화 분야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기후보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특정 기상지표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파라메트릭 보험 등 새로운 상품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금융 샌프란시스코 AI센터에서도 사이버와 기후변화를 주요 과제로 연구하고 있으며, 관련 성과를 향후 신상품 개발과 위험 평가 역량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일반보험 부문은 최근 3년간 매년 10%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며 “캐롯손보와의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올해는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관리…인니 시장서 성장축 확대

한화손보가 꼽는 일반보험의 핵심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 유연한 조직 운영이다. 일반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는 단계인 만큼 이미 경쟁력을 확보했거나 선제적인 시장 진입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위험 수준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보험료를 산정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평가와 요율 산정, 인수 한도 관리를 연계한 언더라이팅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 인수 과정에서는 업종과 사업장 특성, 사고 이력, 위험관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별 계약의 위험도를 평가한다. 이를 축적된 통계와 손해율, 시장 환경 등과 함께 반영해 적정 요율을 산정하고 우량 위험에는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시한다.

특정 업종이나 위험에 계약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종목·업종별 인수 한도도 관리한다. 필요할 경우 재보험을 활용해 대형 사고에 따른 손실 변동성을 낮추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자연재해 위험에 대한 분석 역량도 강화했다. 글로벌 재보험사의 자연재해 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해 태풍·홍수·화재 등 총 15개 유형의 자연재해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사업장별 위험등급 산정에 활용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글로벌 시장을 일반보험의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25년 말 인도네시아 일반보험사 리포(Lippo)손해보험 지분 61.5%를 확보하며 실질적인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리포손보는 인도네시아 일반보험 시장 내 외자계 손해보험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기존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건강보험 시장에서도 1위 달성을 목표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인 건강(단체상해)보험과 재물보험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현지 시장 수요에 맞춘 신규 상품 개발과 디지털 전환(DX)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

리포손보가 한화손보에 편입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현재는 현지 시장 내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재보험 참여와 본사 네트워크 지원 등을 통해 리포손보의 영업을 지원하고 향후 협업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시장과 고객의 수요 변화를 자세히 살피며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 전문성과 민첩성을 갖춘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일반보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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