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이 최근 5년 국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국토부 경영평가 자료를 살펴본 결과, 삼성물산·현대건설·디엘이앤씨 등 톱3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외 건설사 순위는 크게 변동돼 뒤죽박죽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졌다. 2021~2023년 40%였던 경영평가 비중은 2024년 34.9%, 2025년 32.7% 거쳐 올해 33.3%로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독보적인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경영평가액 상한범위가 줄어들어도 큰 변동이 없었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삼성물산 경영평가액은 ▲2021년 13조9858억원 ▲2022년 13조8706억원 ▲2023년 11조9415억원 ▲2024년 19조7312억원 ▲2025년 19조9907억원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1조3000억원 상승한 21조2849억원을 기록하면서, 건실한 재무·경영상황을 자랑했다.
이런 성적표는 삼성물산이 최근 몇 년간 그룹사 일감 축소와 수익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차입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재무 관리를 유지했다는 점을 증명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SDS·삼성E&A 등 계열사 지분 보유를 통해 자본 규모를 확대하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건설은 2022년 ▲2022년 4조2795억원(4위) ▲2023년 5조8562억원(2위) ▲2024년 6조2157억원(2위)로 매년 상승세를 탔지만, 2025년 4조319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0% 감소한 3위를 기록했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데다 공사비 상승, 주택 경기 저하 등을 겪으며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평가 실적에서 5조1856억원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8000억원 상승하면서, 삼성물산에 이어 2위 자리를 회복했다. 특히 전년 대비 경영 여건이 개선되면서 경영평가 부문에서의 회복이 전체 시공능력평가액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디엘이앤씨는 2022년부터 평균 4조원을 유지하다가, 2025년 5조87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조392억원(14위)에서 크게 반등했는데, 이는 2021년 1월 대림산업에서 분리·신설되는 과정에서 불리한 평가 방식을 적용받았던 영향에서 벗어난 결과다.
올해는 4조951억원을 기록하며,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성적표는 지난해 잠재 사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데 따른 일시적인 손익 감소의 영향이다. 다만 전체건설사 가운데 3위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견고한 재무체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디엘이앤씨에 이은 상위 건설사로는 호반건설로 나타났다. 호반건설은 ▲2021년 2조1332억원(8위) ▲2022년 2조3697억원(8위) ▲2023년 2조9180억원(6위)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2024년에는 2조5774억원(8위), 2025년 2조4544억원(5위)에 이어 올해 2조142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시장 침체·수주 둔화로 인해 호반건설의 경영 건전성 요소가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여전히 2조원대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자랑하고, 타건설사에 비해 높은 실적을 자랑하며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GS건설이다. 2024년 18위에 머물렀던 GS건설은 올해 재무건정성이 개선되며 5위를 차지했다. 2021년 당시 3조3115억원으로 5위에 머물렀던 GS건설은 2022년 3조925억원(6위) ▲2023년 2조8029억원(7위)으로 두 계단 떨어졌다.
특히 2024년 경영평가액은 5578억원으로 전년대비 80.1% 급감한 성적표를 받아드렸다.
GS건설은 2023년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영향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하며 영업손실·순손실을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이 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 등 5개 재무 지표가 반영되는 만큼,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2025년의 경우 전년보다 248.8% 급증한 1조9456억원을 기록했다. 아파트 건축부문에서 주택 수주와 공사에 공들이는 동시에 원가율 개선에 주력하며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긍정적인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올해 경영평가에서 1조9627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드리며 4위를 차지했다.
올해 경영평가액에서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이 전년과 같은 6위를 유지했다. 2023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경영평가에서 2조771억원의 성적을 기록하며 8위로 2계단 상승했고,
지난해 2조1568억원을 기록하며 또다시 2계단 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2조8060억원(6위), 2022년 2조1614억원(9위)으로 10위 안에 머물렀지만, 2023년 1조2158억원 기록하면서 13위에 밀려난 바 있다.
7위는 서희건설이다. 2021년 당시 9007억원으로 16위에 자리했던 서희건설은 ▲2022년 1조1681억원(15위) ▲2023년 1조2184억원(11위) ▲2024년 1조5735억원(10위) ▲2025년 1조7939억원 ▲2026년 1조8746억원으로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서희건설의 경영평가액이 높게 나온 배경에는 선별수주와 함께 부채비율을 줄이는 전략이 있었다고 분석된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한 만큼 자본총계가 점차 증가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가 1조8251억원의 경영평가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한계단 떨어진 8위를 차지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2022년 1조1942억원의 경영평가 성적표를 받았지만, 2023년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경영평가액이 0원이었다. 이후 2024년 1조9457억원까지 회복되며 9위를 달성했고 2025년의 경우 2조1415억원을 기록하면서 2계단 뛰어오른 7위를 차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채권단 관리 졸업 이후 토목·건축이 아닌 산업환경설비쪽에 집중했다. 대형 원전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리스크는 없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건설사로 꼽힌다. 두산에너지빌리티는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중심으로 대규모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9위는 우미건설이 차지했다. 우미건설의 올해 경영평가액은 1조6651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다. 우미건설은 2022년 경영평가에서 1조346억원(16위)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조1638억원(14위), 2024년 1조959억원(15위)을 기록했다.
2025년 경평액에서는 1조41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000억원이 올랐고, 올해 1조6651억원으로 또다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드리면서 9위에 올랐다.
우미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6033억원, 영업이익은 2198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1년 새 55.8% 뛰었다. 이에 힘입어 우미건설은 최초로 시공능력평가 18위에 올르며 2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건설의 동생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은 1조6633억원을 기록하며 톱10 말석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4조8197억원(2위) ▲2022년 5조1437억원(2위) ▲2023년 5조994억원(3위)으로 5조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2024년 3조2425억원을 기록하면서 4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경영평가액은 전년대비 72% 하락한 9036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드리면서 17위를 차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760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기록을 썼지만 해외 플랜트 현장의 손실을 대거 반영하며 영업손실 1조2401억원·순손실 9906억원을 기록하면서 자기자본 감소·차입금 증가·부채비율 악화로 이어졌다.
다만 올해는 현엔이 지난해 말 단행한 '빅배스(Big Bath·잠재부실 한꺼번에 털어내기)'가 반등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종속회사와 관련한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잠재 부실을 털어낸 뒤 원가율 개선과 재무구조 정상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해외사업 손실 부담이 줄어들면서 경영평가가 함께 개선됐다.
지난해 경영평가 실적에서 1조5391억원을 기록해 10위를 차지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0원으로 크게 줄었따.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 중 0원인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이같은 성적표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빅배스로 회사의 잠재부실을 털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경영평가액이 제로가 돼 올해 시공능력평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2025년 4분기에 지방 미분양 할인판매와 해외 현장 원가를 빅배스로 처리한 바 있다. 그 결과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8154억원, 당기순손실은 9161억원을 기록했다.
경영평점은 회사의 재무 상태를 평가해 매긴다. 이 점수가 마이너스면 자본이 남아 있어도 경영평가액을 0원으로 본다. 이 영향으로 시공능력평가 3위를 유지했던 대우건설은 전년 11조8969억원에서 9조9249억원으로 16.6% 줄었고, 순위도 두계단 떨어진 5위로 하락했다.
다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556억원과 23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된 만큼, 내년 경영평가에서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우건설은 2022년 2조214억원인 11위에 머물렀고, 2023년 1조9728억원으로 9위로 올랐다. 이후 올해 2조1248억원을 기록하면서 2계단 올라섰다. 다만 2025년에는 1조5391억원으로 전년대비 27.6% 감소한 바 있다.
또 포스코이앤씨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경영평가액 2조6459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770억원으로 급감하며 21위까지 밀려났다. 1년 만에 순위가 17계단 하락한 것으로, 20대 건설사 가운데 1조 원대 영업손실로 경영평가액 0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포스코이앤씨 경영평가액은 ▲2021년 3조4342억원(4위) ▲2022년 3조6109억원(5위) ▲2023년 2조9916억원(5위) ▲2024년 2조6207억원(5위)으로 나타났다. 매년 경영평가액이 감소하는 듯 했으나, 2025년에 2조6459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한 계단 오른 4위를 차지했다.
다만 올해 경영평가실적에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원인인 ▲신안산선 현장의 지체상금 및 복구공사 비용 ▲대구 등 지방 미분양 현장의 대손상각비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추가 원가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복합화력 추가 원가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자기자본 등 재무지표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시공능력평가의 경영평가액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건설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가장 큰 변동을 보인 건설사는 동부건설로 지난해 28위에서 올해 23위로 5계단 뛰었고, 효성중공업도 19위에서 15위로 4계단 상승했다. 대방건설은 15위에서 13위로 2계단, 계룡건설과 쌍용건설은 각각 21위에서 18위, 22위에서 19위로 3계단씩 올랐다.
반면 한화는 16위에서 20위로 4계단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코오롱글로벌도 25위에서 28위로 3계단 내려앉았다. 제일건설은 13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11위 에스케이에코플랜트(1조5576억원) ▲12위 롯데건설(1조4651억원) ▲13위 대방건설(1조4584억원) ▲14위 제일건설(1조4138억원) ▲15위 효성중공업(1조692억원) ▲16위 디엘건설(1조449억원) ▲17위 호반산업(9419억원) ▲18위 계룡건설(8556억원) ▲19위 쌍용건설(8375억원) ▲20위 한화(7287억원) ▲21위 포스코이앤씨(6770억원) ▲22위 한신공영(4403억원) ▲23위 동부건설(3807억원) ▲24위 케이씨씨건설(3675억원) ▲25위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2951억원) ▲26위 두산건설(2111억원) ▲27위 금호건설(1717억원) ▲28위 코오롱글로벌(1347억원) 등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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