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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압구정5구역 놓치고 상대원2구역도 변수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1 18:15 최종수정 : 2026-06-01 19:00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과 DL이앤씨 마곡 사옥 전경./사진=AI 합성 이미지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과 DL이앤씨 마곡 사옥 전경./사진=AI 합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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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박상신 DL이앤씨 부회장이 직접 조합원 설명회에 참석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5구역 시공권 확보에 실패했다.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도 시공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DL이앤씨의 정비사업 수주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DL이앤씨(대표이사 박상신)는 지난해 말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대형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올해는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증산4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성수·여의도·목동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 수주전 결과가 향후 실적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상신 부회장 직접 등판했지만…압구정5구역 현대건설 품으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공사비 약 1조4960억원 규모의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사업지로 꼽혀 왔다.
DL이앤씨는 이번 수주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책임준공 의지와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당시 박 부회장은 "회사가 보유한 역량을 압구정5구역에 집중하겠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DL이앤씨는 공사비 3.3㎡당 1139만원, 공사기간 57개월, 책임준공 확약 등을 제시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앞세운 단지 조성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현대건설로 향했다. DL이앤씨는 이번 결과로 1조원대 대형 정비사업 수주 기회를 놓치게 됐다.

◇ 한남5구역 수주 실적은 유효…증산4는 협약 단계

압구정5구역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DL이앤씨의 서울 정비사업 기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남5구역은 공사비 1조7584억원 규모의 대형 재개발 사업으로 DL이앤씨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에 반영된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5구역 수주 실패로 DL이앤씨의 올해 대형 정비사업 수주 성과 확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은평구 증산4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증산4 사업은 지하 6층~지상 42층, 총 3509가구 규모로 추진되며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협약 체결 단계인 만큼 일반 정비사업 수주금액과 같은 방식으로 반영하기는 어렵다.

상대원2구역 역시 변수로 남아 있다. 최근 조합 총회에서 DL이앤씨와의 계약 해지 및 새 시공사 선정 안건이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절차를 둘러싼 법적 공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공권 최종 향방은 향후 법원 판단과 후속 절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 성수·여의도·목동 수주전 주목…'브랜드 경쟁력 중요'

업계에서는 압구정5구역 패배와 상대원2구역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DL이앤씨의 하반기 수주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여의도, 목동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는 브랜드와 사업 수행능력이 조합원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조합 입장에서는 금융지원 조건뿐 아니라 재건축 이후 자산가치와 상징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비 상승과 사업성 부담으로 수주전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줄어드는 반면 시장은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라며 "성수·여의도 등 주요 사업지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 결과와 별개로 주요 정비사업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성수2구역 등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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