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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품에 안긴 애경산업, ‘글로벌 뷰티’ 시험대 올랐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1 13:45

애경산업, 태광 계열사로 26일 공식 출범
2028년 화장품 매출 비중 50% 확대 목표

애경산업이 지난 26일 태광 계열사로 편입됐다. /사진=생성형AI

애경산업이 지난 26일 태광 계열사로 편입됐다. /사진=생성형AI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애경산업이 태광산업과의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지으며 새출발에 나섰다.

31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6일 태광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됐다. 태광으로 둥지를 옮긴 애경산업의 목표는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의 32% 수준이었던 화장품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50% 이상 확대,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태광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 투자를 통한 재도약을 노리는 모습이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는 “태광그룹 계열사로서의 새출발은 질적인 변화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K-뷰티를 대표하는 토탈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습기 리스크 털었지만…실적 개선 ‘숙제’

애경산업이 가지고 있던 ‘가습기 살균제’ 리스크는 애경그룹이 책임을 유지하는 것으로 태광그룹과 합의했다. 이를 통해 애경산업과 태광그룹은 리스크의 불확실성을 제거, 거래의 완결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는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존 대주주인 애경그룹이 부담을 떠안는 형태의 ‘책임경영’으로 풀이된다. 대신 애경산업은 브랜드 연속성과 시장 신뢰도를 고려해 기존 상호를 유지한다.

리스크 해소는 긍정적이다.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기업가치 제고와 향후 사업 전개에 대한 부담 요인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애경산업이 26일 태광그룹 품에 안겼다. /사진제공=애경산업, 태광

애경산업이 26일 태광그룹 품에 안겼다. /사진제공=애경산업, 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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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진한 실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1억 원으로 54.8% 줄었다.

사업구조를 보면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 비중이 각각 33%, 67%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가 향후 50%까지 확대하려는 화장품 부문은 오히려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2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반면, 생활용품 매출은 4258억 원으로 3.9% 증가했다.

이 기간 화장품 부문은 내수 매출이 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수출은 1250억 원으로 28% 감소했다. ‘글로벌 뷰티’ 기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지난해 성적표만 놓고 보면 방향성과 엇갈린 흐름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 사업구조 재편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중국 외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시장 환경을 반영한 브랜드 전략을 전개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 주도권, 태광그룹과의 시너지는

애경산업은 향후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signiq)’과 ‘원씽(ONE THING)’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에이지투웨니스(AGE20’S)’와 ‘루나(LUNA)’ 등의 색조 브랜드를 결합해 토탈 뷰티 기업으로 탈바꿈, K-뷰티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미주·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회사는 연구개발(R&D), 생산, 물류 등 전반적인 인프라 투자와 함께 외부 전문 인력 확보를 병행할 방침이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케라시스’(KERASYS)와 ‘샤워메이트’(ShowerMate), ‘럽센트’(LuvScent) 등 인기 브랜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 새로운 브랜드의 론칭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대표 브랜드의 확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제품군별로 사업부를 세분화하고, 각 사업부에 최종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추진이 가능한 조직을 만들었다. 기존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양분했던 사업부는 ▲메이크업 ▲스킨케어 ▲퍼스널뷰티 ▲홈케어·덴탈케어 등으로 세분화했다. 각 사업부는 담당 제품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성과의 퀀텀 점프를 책임진다.

특히 애경산업은 자신들이 가진 생활용품·화장품 제조 기술과 태광그룹이 보유한 섬유·화학 분야의 소재 경쟁력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이어지는 기술 협력과 태광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애경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애경산업은 태광그룹의 홈쇼핑, T커머스 채널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 편입을 통해 투자와 조직 측면의 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애경산업으로선 이번이 사업구조를 글로벌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라면서 “글로벌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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