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1976년생/ 美 웨스트타운고/ 美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 美 조지워싱턴대 금융공학 석사/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PI부-AI부/ 공무원연금공단 대체투자팀/ 미래에셋증권 AI부/ 멀티에셋자산운용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상무/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2024년 3월~현재,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 사진제공= 우리자산운용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는 22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인터뷰에서 우리금융그룹 계열 보험사 일임 자금, 또 운용사 자체 성장을 더해 현재 톱 10 AUM에서 업계 7~8위 수준까지 성장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승재 대표는 지난 2024년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한 통합 우리자산운용의 초대 대표에 발탁됐고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기존 전통자산 중심의 '채권 명가(名家)' 타이틀에서 나아가, 글로벌·대체 부문 전문성이 균형 잡힌 종합자산운용사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우리금융그룹 계열 운용사로 그룹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정책 사업, 기관 영업 등에서 강점이 빛을 발한다. 또, 생산적 금융에서 선봉을 맡았다.
미국 단기채 공모주 펀드로 ‘틈새 시장(니치 마켓)’을 공략하고, 후발주자인 ETF(상장지수펀드)에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별적으로 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관 채권 ‘대표선수’의 영토 확장
우리자산운용은 합병 이후 2년 만에 순자산 60조 원을 돌파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자산운용의 AUM은 2026년 3월 12일 기준 63조3124억 원이다.‘우리하이플러스’, ‘우리단기채’ 펀드 등 조(兆) 단위 규모 플래그십 라인업을 공고히 했고, 공공·민간 기관자금 신규 유치로 법인영업 경쟁력을 강화한 성과 등이 반영됐다. 현재 100조원대 AUM 운용사는 삼성, 미래에셋, KB, 신한, 한화 한투 등 6곳으로, 우리운용 역시 규모의 경제를 추격하고 있다.
우리운용의 당기순이익도 최승재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25억 원에서, 이후 2024년 118억 원, 2025년 187억 원으로 성장세다. 자산 규모와 수익성에서 '균형(balance)'을 맞춰가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이 비약적으로 성장해서 물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유기적·종합적 측면에서 톱10 종합 자산운용사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주로 기관자금을 많이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크다. 최 대표는 "채권을 하지 않고서는 종합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점차적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또 주식에서 대체자산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상과 영입 등 인력 측면에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결과가 주식형 ETF 수익률 등에서 나타나고 있고, TDF(타깃데이트펀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의 1년 기간 수익률(2026년 3월 13일 기준)은 219.49%로, 주식형 ETF 중 9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주에 절반가량 비중으로 투자하고,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 기업을 선별 편입해서 액티브 운용 전략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 국면에서 부각됐다.
대체 커버리지 확대…글로벌 투자 펀드 깃발
우리금융그룹의 목표인 생산적 금융, AX(AI 전환) 선도, 시너지 창출 가운데, 특히 생산적 금융에서 대체 부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자산운용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관련해서 2026년 1월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래도시펀드’ 1호 모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됐다.또, 우리운용은 국민성장펀드 재정 모펀드 위탁운용사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간접투자부문(7조원)에 투입되는 재정(4500억 원) 및 자펀드 관리업무를 수행한다. 산업은행과 재정자금을 관리 및 공급해서 민간자본 유입을 견인하는 마중물을 맡는다. 또,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 등의 자펀드를 선별하는 사령탑 기능을 담당한다.
우리운용은 앞서 산업은행의 혁신성장펀드 2025년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그룹의 향후 5년 간 1조원 규모 공동투자 펀드 관련 첫 걸음으로 설정된 2000억원 펀드도 우리운용이 주관한다.
최 대표는 "추가적으로 생산적금융 펀드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우리금융의 선도적 기조에 맞춰 그 일환으로 운용에서도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으로는 대표적으로 '우리 미국 단기채 공모주 펀드'가 꼽힌다. 이 펀드는 미국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미국 등 글로벌 공모주 투자로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펀드 규모는 2000억 원 안팎으로, 해외 파트너사와도 협업한다. 미국 IPO(기업공개) 대어(大魚)들이 대기 중인 가운데, 개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관 우선배정을 받는 우리운용은 앞서 해외 IPO에 60여 건 가량 참여했다.
최 대표는 "우리 미국 단기채 공모주 펀드는 올해의 경우 Space X 상장, 또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 등에 선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펀드"라며 "글로벌 투자 펀드 중 가장 큰 공모펀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개수 줄이고, 경쟁력 확보 집중”
최승재 대표는 취임 후 펀드 출시 개수를 늘리기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소수 정예'로 선보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그는 “유통업에 비유하자면, 품목만 늘어놓는 백화점식 모델이 아니라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 상품에 집중하는 ‘할인마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익률이 검증된 알짜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 고객이 먼저 찾는 운용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접근은 ETF 시장에서도 적용됐다. 최 대표는 "관련 비용을 낮춰서 고객들에게 수익률로 돌려드리고 있다"며 "고객이 투자하기에 쉽고,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설계해서 선별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ON 초대형IB&금융지주' ETF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미래에셋, 키움, NH 등 대형 증권사 중심 초대형IB 종목과, 하나, KB, 신한 등 국내 대표 금융지주 은행주를 함께 담은 ETF다. 증권 ETF도 있고, 은행·금융지주 ETF도 있지만, 둘을 합친 ETF가 없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증시 강세장을 타고 증권주 투자 수요가 늘고, 또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에 따라 은행 등 금융주가 수혜주로 떠올라 여건도 우호적이다.
최 대표는 "증권주의 성장성과 은행주의 안정성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며 "또, 은행종목에서 배당이 나오므로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도 배당으로 투자액을 계속 늘려갈 수 있어서 방향성이 상당히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TF 전성시대이지만, 퇴직연금의 경우 특히 "재미없는" 투자처럼 보이는 펀드 장기 투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가져다주고, 저가 매수 효과를 펀드 내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인 ‘401(k)’도 ETF보다 대부분 펀드로 운용되고 있다고 예시했다. 최 대표는 "ETF도 좋지만, 무조건 ETF만 사는 게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펀드 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해서 매칭 상품이 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대표 펀드인 TDF(타깃데이트펀드) 관련, 우리자산운용은 ‘우리다같이TDF’를 라인업하고 있다. 우리운용은 지난 2024년 8월 외국계 운용사와의 자문계약을 해지하고,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보다 적합한 글라이드패스(Glide-Path)를 자체 개발했다. 미국주식 편입 비중을 확대하고, 환오픈 전략을 강화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우리다같이 TDF205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ClassA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지수(Sharp Ratio)가 최근 1년(2026년 3월 13일 설정액 기준) 1.96으로, 운용업계 2위를 기록했다.
‘이기는 투자’ 조건은…“타이밍보다 자산배분”
운용업계 베테랑으로서 올해 수익 창출 난이도에 대해 최승재 대표는 "쉬운 장(場)은 없었다"고 표현했다.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이기는 전략'으로 꼽았다. 또, 우량자산이라는 것도 범위가 넓어서, 결국 생각할 수 있는 투자 가능한 자산을 거의 모두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시장 상황이 바뀌는 타이밍에 맞춰서 특정 자산을 갖고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안정성, 성장성, 중수익을 배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해야 소위 시장 평균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고, 시간이 지나 자산의 부(富)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와 펀드 매니저의 역할은 수술을 하는 의사의 심정과 비슷하다는 예를 들기도 했다. 수술 당시에는 아플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더 좋아질 것을 알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게 의사라면, 운용역도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위해 개인투자자가 머뭇거리는 투자 결정을 해주고 성과로 판단받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자산운용의 목표에 대해 최 대표는 ‘따뜻한 금융회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믿을 수 있는 금융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국민 개개인이 부(富)와 행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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