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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으로 바뀌고 확 달라질 줄 알았는데...[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3 11:40

토레스 이후 모멘텀 부재...실적도 하락세
KG 인수 체질 개선 3년간 시총은 반토막
올해부터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기대감↑

▲ 곽재선 KGM 회장

▲ 곽재선 KGM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영광과 시련의 70년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네 차례 대주주 변경과 법정 관리 등 굴곡의 역사를 지나 2023년부터 K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약 3년간 대대적 구조조정을 거쳐 ‘토레스’ 출시로 반짝 희망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성장 모멘텀 부재로 실적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건은 역시 전동화 대응이다. 문제는 KGM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해법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향후 순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까지 전동화 라인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지만, 토레스만큼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딥서치)을 활용해 KGM의 약 6년간 알트만 Z-스코어를 산출·분석했다. 알트만 Z-스코어는 재무제표 항목을 바탕으로 기업 재무 리스크 등을 점검하는 지표로, 제조업 기준 3점 이상이면 비교적 안정권, 1.8점 미만이면 위험이 높다고 본다.

2년간 기업회생 지나 ‘토레스’로 반등

KGM Z-스코어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과 2021년 각각 -0.25, -0.45 등 마이너스였다가 2022년 1.84로 플러스 전환됐다. 하지만 2023년 1.57, 2024년 1.07, 2025년 1.06으로 매년 하락했다.

2020년과 2021년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된 시기다. 2019년까지 당시 쌍용자동차 대주주였던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실적 악화와 산업은행 등에서 빌린 대출 부담으로 KGM 매각을 시도했다. 결국 투자자를 찾지 못했고, 2020년 12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KGM에서 손을 뗐다.

나락에 빠진 KGM을 회생시킨 것은 2022년 7월 출시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다. 쌍용차 최후 역작으로 평가받는 토레스는 6월 진행된 사전계약 첫날에 1만2,383대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치열해지는 SUV 경쟁 속에서 합리적이고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토레스 흥행으로 KGM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3조4,233억 원으로, 2023년 2조4,293억 원과 비교하면 약 1조 원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2021년 2,613억 원에서 2022년 1,119억 원으로 약 1 500억 원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2,659억원에서 601억원으로 대폭 감소하는 등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토레스 성공과 더불어 같은 해 KG그룹이 약 9,000억 원에 인수를 확정하면서 실적뿐만 아니라 회사 재무 개선과 시가총액도 증가했다. 2022년 KGM 총자산은 약 2조 원으로 2021년 대비 약 2,000억 원 늘었다. 반면 총부채는 같은 기간 1조9,436억 원에서 9,090억 원으로 약 1조 원이 줄었다. 2022년 Z-스코어가 1.84로 정점을 찍은 주요 원인이다.

KG 인수 후 재무 안정화…모멘텀 부재는 아쉬워

2023년 KG그룹 완전 편입 후 최우선 과제는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과 경영 정상화였다. 인수를 주도한 곽재선닫기곽재선기사 모아보기 KG그룹 회장이 직접 KGM을 챙기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조직 슬림화를 통해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KGM 총자산은 2023년 2조6,361억 원, 2024년 3조1,045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으로는 3조3,820억 원까지 늘었다. 회사 유동자산도 같은 기간 1조1,396억 원에서 1조3,09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익잉여금도 지속적으로 1조 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KGM Z-스코어는 2023년 1.57, 2024년 1.07, 2025년 3분기 1.06으로 지속 감소했다. 이는 토레스 이후 성장 모멘텀 부재와 자산배분을 통한 이익 창출 효율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GM은 토레스 성공 이후 2세대 ‘액티언’,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선보였지만 토레스만큼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픽업 트럭 분야는 시장이 한정적이어서 수익성도 제한적이다. 이후 토레스 하이브리드, 토레스 EVX 등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지만 내수 침체와 경쟁 모델 대비 낮은 경쟁력으로 판매량 감소를 막지 못했다.

KGM Z-스코어에서 자산배분과 효율성을 나타내는 X3(영업이익/총자산)과 X5(매출액/총자산) 하락이 눈에 띈다. KGM 매출은 2023년 3조7,364억 원, 2024년 3조9,051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3년 125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4년 14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해외 수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536억원으로 반등한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의미하는 X4(시가총액/총부채)도 사업적 비효율로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2020년 1.71에서 2025년 1.23까지 떨어져 전체 Z-스코어 하락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KGM 시가총액은 2023년 1조6,228억 원까지 증가했지만, 2025년 약 8,11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3년은 도약 위한 숨고르기”

KG그룹 편입 4년 차를 맞이한 2026년은 KGM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함께 순수 EREV 개발 가속화로 모멘텀 확보에 나서는 해가 올해다.

KGM은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 중심 신차 7종을 오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KGM은 브랜드 전략인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접목한 신차를 개발해 코란도와 무쏘 등 KGM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SUV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KGM은 지난해 12월 29일 신형 픽업 무쏘를 공개했다. 신형 무쏘는 국내 최초 SUT(Sports Utility Truck) ‘무쏘 스포츠(2002)’ 헤리티지를 계승한 오리지널 스타일 픽업이다.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별 풀 라인업을 완성해 픽업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다목적 차량(MPV) 등 신규 세그먼트에 진입해 시장 니즈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KGM 하이브리드 기술 핵심은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다. KGM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향후 EREV 기술까지 확대 개발해 실용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KGM은 2024년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중·대형 SUV 개발과 첨단 기술 협력을 본격화했다.

체리자동차와의 첫 공동 프로젝트 ‘SE10’은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F100’에 ‘T2X 플랫폼’을 적용해 올해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삼성SDI와 협력한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팩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삼성SDI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셀을 활용한 팩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팩 개발을 위한 기술 및 업무 교류도 진행한다.

개발되는 배터리팩은 추후 KGM이 생산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사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략 수립과 관련 정보 교환, 공동 연구개발(R&D) 등 상호 협력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구축하기로 했다.

곽재선 KGM 회장은 지난해 평택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사업 비전 설명회에서 “3년 동안 KGM 경영을 맡으면서 많은 부분을 개선해 왔으며 앞으로 4~5년 차에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다시는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성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에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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