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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 전면전”…증권가에 부활한 ‘초한전’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2 17:47 최종수정 : 2026-02-14 16:36

미래에셋 vs 한국투자, 연 4% 1호 승부…10조 자본 건 IB 패권 경쟁

종합투자계좌(IMA)를 둘러싸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정면 승부에 나서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IMA는 단순한 고금리 상품이 아니라, 장기 자금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 플랫폼이다. 일러스트=챗GPT

종합투자계좌(IMA)를 둘러싸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정면 승부에 나서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IMA는 단순한 고금리 상품이 아니라, 장기 자금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 플랫폼이다. 일러스트=챗GPT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증권업계에 ‘초한전’이 다시 펼쳐졌다. 종합투자계좌(IMA)를 둘러싸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정면 승부에 나서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IMA는 단순한 고금리 상품이 아니라, 장기 자금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 플랫폼이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양사는 연말께 연 4% 수준의 기준 수익률을 제시한 폐쇄형(만기 전 중도해지 불가) IMA 1호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자금 유치전에 돌입했다. 은행 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 상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시중 유동성 흡수에 나선 것이다.

포문은 한국투자증권이 열었다. 출시 4일 만에 1조 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인수금융과 대체투자 등에서 축적한 IB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딜 소싱 역량과 보수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이에 맞선 미래에셋증권은 ‘중장기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다. 3년 만기 구조를 활용해 비상장 기업, 벤처캐피털(VC) 투자 등 성장 자산 편입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초과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디지털 자산 역량을 결합한 ‘미래에셋 3.0’ 전략도 병행하며 장기 고객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IMA 경쟁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2026년 실적 1위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평가다. 두 회사는 지난 10년간 연간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해온 대표적 라이벌이다. IMA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장기 자금이 향후 기업금융·대체투자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양사의 공통 분모는 10조 원을 웃도는 자기자본이다. 이를 기반으로 발행어음,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등 초대형 IB 업무를 확대해왔다. IMA는 안정적 자금 조달 창구이자 운용 자금 풀을 확충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자금을 먼저 확보한 쪽이 향후 딜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 연 4%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우량 자산 발굴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폐쇄형 구조 특성상 유동성 관리 실패나 운용 부진이 발생할 경우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MA는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운용하는 계정 상품이라는 점에서 증권사의 수익구조와 직결된다. 결국 성패는 자본 규모보다 운용 성과와 리스크 통제 능력이 가를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IMA가 향후 2~3년간 증권업계 판도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예금 일부가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경우, 자본력과 운용 역량을 갖춘 대형사 중심의 시장 재편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IMA는 고금리 경쟁이 아닌 장기 자금 패권 승부다. 증권가의 ‘초한전’은 이제 시작됐다. 승자는 결국 운용 성과가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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