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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의 승부수 한온시스템, 이제 ‘반전의 시간’ [정답은 TSR]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8 05:00

수요 둔화 영향 누적TSR -40.9%
매출 원가율은 올 3분기에 ‘흑자전환’
1.2조 증자 추진…턴어라운드 기대

조현범의 승부수 한온시스템, 이제 ‘반전의 시간’ [정답은 TSR]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조현범닫기조현범기사 모아보기 한국앤컴퍼니 회장 미래 승부수로 평가받는 한온시스템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앤컴퍼니 편입 전부터 실적 악화로 우려를 샀지만, 인수 이후 진행된 체질 개선 작업이 점차 효과를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함께 전기차·내연기관·하이브리드 등 전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는 열관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금융신문은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최근 한온시스템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했다. 산출 기간은 2021년부터 올해 11월 마지막 거래일(28일)까지 약 4년이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로, 투자자가 회사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의미한다.

최근 4년간 한온시스템 누적 TSR은 –40.94%로 나타났다. 2021년 초 1,000만 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면 현재 가치가 약 600만 원 수준이라는 얘기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주가 하락이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산출 시작일 7,520원에서 종료일 3,765원으로 약 50% 급락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미국 관세 리스크, 실적 악화, 차입금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한국앤컴퍼니그룹 편입 이후 비용 효율화 등을 이유로 배당까지 중단된 점도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렸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설립된 국내 대표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HVAC, 파워트레인 쿨링, 컴프레서, 열교환기, 전자유압 등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련 시스템을 생산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50%로 1위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때 점유율 13%로 세계 2위까지 올랐다.

특히 한온시스템 열관리 시스템은 내연기관 시절 단순 공조장치에서 벗어나 전기차 시대 차량 전력 효율, 성능 유지, 배터리 수명까지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배터리·모터·인버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어하느냐가 전기차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이런 잠재력을 보고 약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인수를 추진했다.

전기차용 타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기술까지 더해 글로벌 전기차 종합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1월 한국타이어 100% 자회사 형태로 한국앤컴퍼니 그룹에 편입됐다.

다만 시장 우려도 컸다. 인수 당시 전기차 캐즘으로 차량용 부품 수요가 줄었지만, 공장 가동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온시스템은 인수 직전 연도인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9조9,987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 인수 직후 대대적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40년 경력 모빌리티 전문가 이수일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수익구조 개선, 조직 개편, 구조조정 등을 진행했다.

올해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우려가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이수일 부회장을 중심으로 정상화 작업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온시스템 정상화 효과는 올해 3분기부터 가시화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2조7,057억 원, 영업이익은 953억 원으로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회복의 핵심은 매출원가율 개선이다. 이수일 부회장은 취임 후 물류·인건비 조정, 투자 효율화, 고객사 판매가격 재조정 등을 통해 원가 구조를 손봤다. 지난해 4분기 95.8%까지 치솟았던 매출원가율은 개선세가 이어지며 올해 3분기 89.4%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최대 수익성을 기록했던 2018년(85%)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무 구조 개선도 본격화했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보통주 3억4750만 주를 발행하는 1조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조달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 안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장기 성장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약 40년간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내연기관(ICE), 하이브리드(HEV·PHEV), 수소전기차(FCEV), 순수전기차(BEV),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등 모든 파워트레인에 대응 가능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이수일 부회장은 “순이익 흑자 전환과 영업이익률 개선 등 수익성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선행기술 개발, 연구개발 강화, 공급망 최적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온시스템 정상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지웅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3,800원에서 4,100원으로 상향하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3분기 연속 매출원가율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이후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진단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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