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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현장 전문가’ 최택원號 SSG닷컴, ‘온라인 이마트’ 노린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1 05:00

이마트 핵심보직 거친 ‘현장통’ 발탁
이커머스 재정비…“위기를 기회로”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사진제공=신세계그룹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의 새 사령탑으로 ‘물류·현장 전문가’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을 낙점했다. G마켓 인수 이후 투트랙 체제로 운영돼 온 그룹 내 이커머스 체계를 재정비하고, SSG닷컴을 ‘온라인 이마트’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G마켓 중심의 사업 운영 속에 다소 존재감이 흐려졌던 SSG닷컴이 다시 그룹 이커머스의 상징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최택원 본부장을 SSG닷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67년생인 최 대표는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물류담당, 공급망관리(SCM), 영업총괄, 트레이더스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이마트 핵심보직을 섭렵한 대표적인 ‘현장형’ 인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최 대표가 선택된 배경에 ‘온라인 이마트’로의 재정비 전략이 깔려 있다고 본다. 이커머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품·가격뿐 아니라 물류 효율성, 재고관리, 매장과의 연계력 등 오프라인 유통 지식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물류·공급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 대표가 SSG닷컴에 이마트 DNA를 이식함으로써, ‘이마트 상품을 가장 편하게 사는 온라인 채널’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려는 포석이다.

그간 SSG닷컴은 G마켓 인수 이후 그룹 내부 우선순위에서 다소 존재감이 흐려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SSG닷컴의 매출 성장이 정체되는 사이 경쟁사는 트래픽과 물류·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에 신세계그룹이 G마켓–SSG닷컴 이커머스 투트랙 체계를 재배치하고, SSG닷컴에 선명한 역할을 부여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 개선 숙제도 있다. SSG닷컴은 출범 이듬해인 2020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0년 469억 원 ▲2021년 1079억 원 ▲2022년 1111억 원 ▲2023년 1030억 원 ▲2024년 727억 원 ▲2025년 3분기 누적 9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누적 적자가 5330억 원에 달한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사옥을 이전하는 등 비용효율화에 돌입했다. SSG닷컴으로선 존재감을 키우고 적자폭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온라인 이마트’ 기능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노린다.

이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품질 관리 ▲상품 기획력 ▲대형마트형 가격경쟁력 ▲매장 인프라 연계 배송 등을 SSG닷컴에 결합해 차별화된 이커머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와의 시너지는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지난 9월부터 이마트 점포 상품을 1시간 내외에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을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바로퀵 건당 주문금액 중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9월보다 5%p 증가했고, 건당 신선식품 구매 금액도 약 10% 늘었다. 드라마틱한 수치는 아니지만 일단 회사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과 이마트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해 운영 점포를 지난달 20일 기준 48개까지 확대했다. ▲서울권 16곳 ▲경기권 15곳 ▲대전·충청권 4곳 ▲광주·전라권 4곳 ▲부산·경남권 4곳 ▲ 대구·경북권 3곳 ▲울산권 1곳 등이다. 9월 론칭 당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SSG닷컴은 연내 전국 60개 점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마트가 전개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SSG닷컴에서도 진행하는 등 고객 유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시에 이마트의 오프라인 효자 트레이더스의 상품을 배송해주며 이마트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SSG닷컴은 쿠팡·네이버 등 국내 이커머스 상위권과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단순 온라인몰이 아니라 물류, 매장, 라스트마일까지 총체적 역량을 요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마트의 핵심 시스템을 잘 아는 최택원 대표 선임은 SSG닷컴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신세계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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