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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사회 빠진 정용진, G마켓서 등기 올린 사연은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1-18 14:58 최종수정 : 2025-11-18 15:11

정용진 신세계그룹·알리 JV 이사회 의장 선임
이마트에선 12년째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중
‘책임경영’으로 G마켓 심폐소생 나설지 ‘주목’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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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12년간 이마트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4년 전 3조4000억 원에 사들였던 G마켓이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자 심폐소생을 위해 직접 나선 모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열린 그랜드오푸스홀딩 주주총회에서 정용진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번 의장직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 회장이 그동안 이마트에서 미등기 임원으로만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06년 부회장 취임 후 2010년 신세계, 2011년 이마트 등기이사에 올랐지만, 2012년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경제개혁연대가 고발에 나서자 2013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이후 12년간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JV 이사회 의장직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알리바바와 합작 발표 당시 G마켓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직접 의장직을 맡으면서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다시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같은 맥락의 입장을 내놨다. 신세계 측은 “정 회장이 JV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G마켓 재도약을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정 회장은 JV를 통해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G마켓의 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하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이 손실을 줄이고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 충분히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며 “신세계가 끝까지 가져갈지, 적정 시점에 매각을 검토할지는 향후 1~2년 실적 흐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마켓은 2021년 정 회장이 ‘온라인 대전환’을 목표로 강력하게 추진한 인수 건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가 급격히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3조4000억 원이라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 성사됐다. 당시 2005년부터 16년간 흑자를 유지해 온 업계 유일의 ‘흑자 이커머스’였다는 점도 인수 명분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인수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통합 작업과 개발 인력 확충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2022년 적자 전환했다. G마켓은 인수 첫해인 2021년 영업이익 43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2년 655억 원 ▲2023년 321억 원 ▲2024년 6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663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으로 이마트의 실적을 갉아먹는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정 회장의 실질적인 역할이 더 중요해진 국면이다.

일단 정 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은 단순한 명예직이 아닌 G마켓의 사업 재편을 직접 챙기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G마켓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전략 의사결정 대부분이 JV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신세계그룹이 경영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이 의장으로서 조직 효율화, 비용 구조 점검,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 핵심 이슈 전반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알리바바와의 협업 구조 역시 변수다. JV 체제 아래에서 알리바바의 물류·데이터·글로벌 셀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G마켓이 다시 성장 궤도로 오를지 여부는 정 회장이 알리바바와 어떤 수준의 실무 협력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의 체질 개선은 내부 혁신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알리바바의 역량이 실질적으로 접목되느냐가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현재로선 G마켓의 행보에 대해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G마켓을 재정비해 장기적으로 그룹의 온라인 축을 다시 세우려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그 반대로 일정 수준까지 기업가치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이 그룹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만큼 오너가 직접 방향키를 잡으면서 성과를 내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 네이버 양강 체제로 굳어진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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