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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영업익 93% ‘껑충’…‘자체 신약’ 빛났다 [5대 제약사 3Q 실적 ⑤]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2 11:17

3Q 매출 23% ↑…5대 제약사 중 최고 성적 전망
지배구조 분쟁 속 ‘자체 개발 품목’ 중심 실적 견인

한미약품이 경영권 소음 속에서도 본업 체력을 유지하며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생성형AI

한미약품이 경영권 소음 속에서도 본업 체력을 유지하며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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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수 시장 경쟁과 글로벌 침투 확대, 연구개발(R&D) 투자라는 삼각편대 속에서 제약사별 수익성 격차와 경영 현안도 선명해지고 있다. [5대 제약사 3Q 실적]은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국내 5대 제약사의 3분기 컨센서스를 진단하고, 실적 표면 아래 숨겨진 리더십 변화 및 중장기 신성장동력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한미약품이 경영권 소음 속에서도 본업 체력을 유지하며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개발 복합신약 처방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면에서도 국내 5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제약사 중 최고 성장률…영업이익률 23% 돌파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4471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92.9% 늘어난 1062억 원이다.

이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 국내 주요 대형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외형 성장률과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특히 3분기 추정 영업이익률 23.8%는 통상 5~10% 안팎에 머무는 전통 제약사 영업이익률을 크게 상회한다.

증권가에서는 지속되는 지배구조 분쟁 속에서도 영업 현장과 연구개발(R&D) 중심의 한미약품 본업 체력이 흔들림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미약품그룹은 2020년 임성기 창업주 별세 이후 5000억 원이 넘는 상속세 부담을 안게 됐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2024년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측이 OCI와의 통합을 추진하자 형제(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이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이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매입과 연합 결성, 형제 측 퇴진을 거쳤으나 시니어케어 투자 갈등에 따른 소송전과 지분 매입이 이어지는 등 분쟁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잡음 속에서도 한미약품이 수익성을 유지한 핵심 동력은 자사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제품 매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해외 다국적 제약사 의약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상품 매출 비중은 6% 안팎에 그친다.

마진이 박한 도입 의약품 판권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 덕분에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것. 올해 상반기 한미약품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44.4%) 대비 4.9%포인트(p) 줄어든 39.5%를 기록했다.

‘효자’ 로수젯·아모잘탄 고공행진…북경한미 힘 보탤까



높은 수익성을 현실화한 주력 제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이다. 로수젯은 임상 데이터 기반의 처방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매출 1200억 원 이상을 거두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 패밀리’ 등 기타 자사 제품 라인업 역시 실적을 뒷받침했다. 상품이 아닌 자체 제품 중심의 유통 구조가 정착되면서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가 탄탄해졌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 실적 흐름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도 기대 요소다. 북경한미는 전 분기 중국정부의 의약품 집중구매제도(VBP)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호흡기 치료제 등 주력 품목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본사 자사 품목의 고마진 구조가 해외 법인의 변동성을 흡수하고 연간 실적을 끌어올리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미약품이 올해 연간 매출 1조700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산 1호 비만신약 ‘에페’ 허가 결실



실적 개선으로 확보된 현금 창출력은 한미약품이 추진 중인 차세대 신약 R&D 파이프라인 투자 재원이 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1165억 원) 대비 85.7% 증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 역시 올해 반기 말 기준 209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1083억 원)보다 93.1% 늘어났다.

재원이 확보됨에 따라 한미약품은 올해 반기 기준 매출의 14.6%에 해당하는 1255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연간 R&D 투자액(2290억 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제품명 에페)’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국산 1호 GLP-1 비만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이달 중 제품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100% 한국인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허가를 받은 만큼,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통한 자체 생산 구조와 가격 접근성을 앞세워 수입 의약품 중심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재편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와 대사질환 신약, 차세대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등 주요 과제들도 자체 창출 수익을 바탕으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안팎의 현안 속에서도 영업활동현금흐름 증가를 통해 R&D 투자 재원을 스스로 조달하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며 “상반기 R&D 집행과 에페의 식약처 허가는 차세대 파이프라인 상업화 결실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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