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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지고는 못사는 사나이…컴투스홀딩스 정철호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0 05:00 최종수정 : 2025-10-20 10:20

신사업 부진으로 3년 연속 ‘적자’
CEO·CFO 겸직 안정화 ‘특명’
게임 신작 5종 출격 ‘승부수’ 띄워

▲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컴투스그룹 지주사 컴투스홀딩스가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부진으로 3년 연속 적자 늪에 빠져 있다.

올해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회사 재무와 수익구조 안정화를 위해 선임된 정철호 대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실적 반등과 재무 안정화 기본 전제는 본업인 게임사업 성과다. 정철호 대표는 하반기 신작 5종을 앞세워 반등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1973년생 정철호 대표는 비(非)개발 출신 게임사 대표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대우전자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장과 프랑스법인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컴투스홀딩스에는 2018년 재무관리실장으로 합류했으며, 2019년 CFO로 선임됐다.

지난해 6월 컴투스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현재 CFO 직을 겸하고 있다.

정철호 대표 선임 배경에는 컴투스홀딩스 경영 환경이 맞물려 있다. 국내 1세대 모바일 게임사 게임빌로 출발한 컴투스홀딩스는 202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본업 게임과 더불어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사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실적이 악화됐다. 컴투스홀딩스는 2022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26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3년 영업손실을 33억 원으로 줄였지만, 지난해 다시 505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2분기까지 영업손실 22억 원을 기록하는 등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버팀목이던 게임사업도 신작 부재와 기존 타이틀 매출 하락으로 경쟁력이 약화됐다. 컴투스홀딩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74억 원 → 2023년 46억 원 → 2024년 7억 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에는 이마저도 영업손실 3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신사업 부진은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2021년 약 51%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50% 수준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이는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블록체인 사업 강화를 위한 ‘코인원’ 지분 인수 영향이다.

컴투스홀딩스는 2021년 자회사 컴투스플러스를 통해 코인원 지분 16.47%를 최초 매입했으며, 같은 해 12월 해당 지분을 컴투스홀딩스로 이전했다. 이어 2022년 1월 21.96%를 추가 취득해 총 38.43%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6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며, 이는 부채로 인식됐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은 가상자산을 거래 대가로 지급하는데, 이 거래 대가가 회계상 계약부채로 인식되면서 부채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거듭된 실적 악화와 재무 불안에 직면한 컴투스홀딩스는 결국 ‘재무통’ 정철호 대표를 선임하며 안정화 특명을 맡겼다.

정철호 대표는 우선 실제 부채로 인식되는 CB 상환에 나섰다. 그는 올해 약 600억 원 규모 CB를 차환 아닌 보유 자산으로 모두 상환했다.

다만 이 영향으로 컴투스홀딩스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1년 말 13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기 45억 원으로 급감했다.

차입금 부담을 덜긴 했지만 사실상 회사에 유보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정철호 대표는 다시 곳간을 채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블록체인 투자사 코인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다. 코인원은 인수 초기 컴투스홀딩스 실적에 어느정도 기여를 했으나, 2023년 적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 영업손실 약 57억 원을 기록했다. 코인원 지분가치도 2021년 94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7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결국 정철호 대표가 기댈 수 있는 건 본업 즉, 게임사업뿐이다.

그는 최근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출시한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레스’를 비롯해 총 5종 신작을 연달아 선보인다.

‘아레스’는 출시 이후 해당 지역 앱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 지역 서비스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메트로배니아 장르 액션 RPG ‘페이탈 클로’는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4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몰입감 높은 스토리·비주얼·사운드·조작감이 특징으로, 11월 스팀 얼리액세스 출시를 예고했다. 모바일 퍼즐게임 ‘컬러스위퍼’와 ‘파우팝 매치’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대작 수집형 RPG ‘스타 세일러’가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풍 매력적 캐릭터 수집과 경쾌한 턴제 전투를 특징으로 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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