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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페퍼 인수로 정상 노리는 OK…SBI 내실에 방점 [저축은행 지각변동 초읽기]

김다민 기자

dm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30 05:00

OK, M&A로 영업구역 전국구 확대
SBI, 교보 인수 후 방카슈랑스 확보

상상인·페퍼 인수로 정상 노리는 OK…SBI 내실에 방점 [저축은행 지각변동 초읽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OK저축은행(대표이사 정길호닫기정길호기사 모아보기)이 지난해 SBI저축은행(대표이사 김문석) 자산규모를 넘어서면서 12년간 이어진 저축은행 업권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났다.

향후 SBI저축은행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며, OK저축은행은 기존 NPL채권 정비 및 PF 사업장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2년만의 순위변동…OK 1위 이어갈까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오랜 기간 자산규모 기준 저축은행 업계 1위와 2위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12년간 자산규모 1위를 유지하며 업계 상위 저축은행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OK저축은행은 2013년 설립된 예주저축은행을 2014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인수하면서 OK저축은행으로 출범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1999년 현대신용금고로 시작해 2013년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SBI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영업 연혁의 차이로 인해 자산규모나 수익성 모두 SBI저축은행이 앞서나갔다. 특히 SBI는 타 저축은행과 달리 PF에 치우치지 않고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부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

중금리 개인신용대출을 바탕으로 자산을 늘리며 지난 2022년 16조3792억원까지 규모가 증가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내수 회복 지연 및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인 및 개인사업자의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증가했다. 이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영업을 줄이면서 자산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도 2021년까지 공격적인 외형확대를 지속하며 2022년 말 13조9990억원까지 총자산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자산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데 이어 2023년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해 말 13조5890억원까지 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자산규모가 뒤집힌 주요 요인은 건전성 관리 기조와 함께 주요 차주의 경제력이 약화되면서 가계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대출이 줄어들면서 적극적으로 수신을 유치할 유인이 사라져 SBI의 예수부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말 SBI저축은행의 예수부채는 11조36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3324억원) 대비 1조3288억원가량 감소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예수부채는 같은 기간 2241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한 OK저축은행의 경우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면서 유가증권 자산이 54.74% 증가해 자산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 영향도 있다. 수익성의 경우 분기별 차이는 조금씩 존재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꾸준히 SBI저축은행이 높은 순익을 기록해 왔다.

2022년 두 회사의 연간순이익은 2000억원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벌어졌지만 지난 2023년 SBI저축은행의 순익이 급감하면서 100억원 정도 격차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OK저축은행의 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대손비용 부담으로 다시금 격차가 벌어졌다.

올 1분기에도 SBI저축은행이 수신 자산 축소에 따른 이자비용과 기타비용 등이 감소해 실적을 개선하며 순익 1위를 유지했다.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분기순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64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여신 규모 감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로 올 1분기 순이익이 114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149억원) 대비 23.49% 감소한 수치다.

보험계 저축은행 거듭나는 SBI…저축은행 키우는 OK

SBI저축은행은 지분 단계적 인수 과정을 거쳐 내년 10월 교보그룹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에 그 전까지 그룹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과의 시너지 창출로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방카슈랑스다. 그러나 해당 업무가 재개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아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말부터 방카슈랑스 신규 취급을 중단한 바 있다.

저축은행 업권은 저축은행 채널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려 했으나, 상품을 제공한 생명보험사가 4곳이 안 돼 보험사 판매 비중 규제를 준수할 수 없어 저축은행 방카슈랑스는 자취를 감췄다.

최근 방카슈랑스 25% 규정 규제 완화를 고려하면 교보생명 상품 판매로 수수료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방카슈랑스를 재개하기엔 규제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단순 계좌 연동이 있다. 교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사는 교보생명과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등으로 수신 기능이 없다. 그러나 향후 SBI저축은행이 계열사로 편입되면 수신 기능을 가진 금융사가 들어오게 된다.

이에 SBI저축은행 계좌를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교보생명이 지난 5월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해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실사를 진행한 상상인저축은행 또는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OK저축은행은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OK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단순 총자산 합계 시 15조977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을 제외하더라도 15조4940억원의 규모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단순 총자산 합계 시 16조4249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이하여신을 제외하더라도 16조11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수를 위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은 단연 건전성 개선이다.

현재 OK저축은행의 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의 대출포트폴리오는 개인신용과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지난 2021년부터 부실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건전성이 저하됐다. 이에 올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85%까지 상승했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상매각을 꾸준히 진행하며 건전성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도 비율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상, 매각 등을 통해 지표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역시 자산건전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그 차원에서 경제·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대응을 철저히 하고 기존 NPL채권 정비 및 PF 사업장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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