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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벼랑 끝 몰린 카드사…“해외 결제·카드슈랑스가 돌파구”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5-23 20:03

강한 비용 효율화 필요… 자금조달 다원화·신용관리 제안
해외 특화 서비스와 맞춤형 마케팅으로 글로벌 수요 대응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23일 열린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와 신수종 사업전략’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23일 열린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와 신수종 사업전략’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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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카드업계가 수년간 이어진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민간소비 위축, 신규 결제수단의 부상 등으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카드론 수익 증가로 일시적 방어는 가능했지만 연체율 상승과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 전략과 함께 해외 결제 서비스 다변화 및 카드슈랑스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신용카드학회는 23일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와 신수종 사업전략’을 주제로 2025 춘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카드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 원인과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수차례 걸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직격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2018년부터 15차례 진행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들이 수익성에 큰 부담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수료율이 몇 년에 걸쳐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수익보다 비용이 더 큰 ‘한계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애플페이 등 새로운 결제 수단 등장에 따라 경쟁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국내 카드사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적격비용 제도 규제 강화로 인해 민간소비 부진 및 카드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거래) 둔화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신용판매 부문 투자자본이익률(ROI)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0.6% 수준까지 줄었다고 덧붙였다.

카드 신용판매 수익이 악화되고 있지만, 카드론 수익이 기대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보전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카드론 수익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카드론 수익 증감률은 12.61%로 나타났다.

서지용 교수는 카드론 증가가 카드론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공급 증가로 인해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드사의 비용효율화 방안으로 ▲자금조달 다원화 ▲신용등급 개선 ▲카드비용·판매관리비 절감 등을 제시했다.

먼저, 자금조달 다원화 방안으로 기존의 여전채 발행은 고금리로 인해 차환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금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봤다. 해외 ABS는 국내 대비 발행금리가 낮고 달러 발행 후 원화 환전 시 자금조달 규모를 늘리 수 있다. 이와 함께 ESG채권 발행으로 추가로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잇다고 봤다.

두 번째 신용등급 제고를 통해 자본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지용 교수는 신용등급 1등급 상승 시 카드채 발행금리가 0.1~0.4%p 하락하게 된다면, 조달 규모 10조원을 가정할 경우 최소 100억원의 절감이 가능하다고 봤다. 특히 최근 카드론 급증에 따른 실질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1.5% 수준에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AA+이상의 신용등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카드비용과 판매관리비 절감을 위한 방법으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발급 활성화를 강조했다. PLCC 출시를 통해 충성 고객를 확보하고,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를 축소해 매출 변동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을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용 교수는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이 효율화되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소비자들도 이에 따른 풍선 효과로 부가혜택이 늘어나게 되면 국내 민간소비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해외 결제 다변화 및 카드슈랑스 활용 방안 고민해야

문장현 VISA코리아 전무가 23일 열린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와 신수종 사업전략’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문장현 VISA코리아 전무가 23일 열린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와 신수종 사업전략’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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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신규 사업 전략으로는 해외서비스 활성화와 카드슈랑스 강화 등에 대한 방법이 제시됐다.

문장현 VISA코리아 전무는 카드사의 해외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VISA의 협력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 결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면서 카드사가 편리하고 안전한 해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 해외 결제 활성화 지원 방안으로 ▲네트워크 토큰 ▲토큰 기반 디지털 결제 수단 ▲해외 특화 카드 ▲해외 제휴처 발굴 및 마케팅 지원 등을 제시했다. VISA는 해외 결제의 시작점을 네트워크 토큰의 형성으로 봤는데, 이는 실제 카드 번호와 유사한 가상번호로 치환해 일반적인 카드 거래와 똑같은 방식으로 인식함과 동시에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토큰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바이스 기기(모바일·스마트워치 등)를 활용한 결제와 국내에서 유사한 글로벌 교통 결제, QR코드 스캔을 활용한 결제 등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카드업계에서 화두가 됐던 여행 특화 카드(Multicurrency)의 다양한 형태를 출시하며 고객군을 타겟할 수 있는 상품 지원과 최신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 캠페인의 개발과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기관보험대리점 등으로서 카드사의 보험 판매 대행 업무인 카드슈랑스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의 카드슈랑스 채널 중 하나인 TM채널은 보험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보험 모집을 진행하지만 보험 상품 판매 전화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과 카드는 일상생활에 밀접하고 친숙도가 높은 상품으로, 복합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 등 업무 제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잠재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초기의 흥행을 노리기보다 소비자들의 원하는 부분을 발굴해서 카드슈랑스를 더욱 활성화하고, 이를 연계해 카드사의 업무 다각화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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