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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인수 ‘독’됐나…세븐일레븐, ‘3강 체제’ 구축하려다 '비상경영' 수렁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0-17 16:50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 후 수익성 악화
지난 15일 희망퇴직 시행 공지…전 직원 임금도 1년간 동결
미니스톱 통합작업 지연·킬러 콘텐츠 부재 등 영향

세븐일레븐이 희망퇴직을 진행한다./사진제공=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이 희망퇴직을 진행한다./사진제공=코리아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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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1988년 법인 설립 이래 36년 만이다. 이번 세븐일레븐의 희망퇴직은 미니스톱 인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편의점업계 ‘3강 체제’ 구축을 위해 미니스톱을 품에 안았던 세븐일레븐이지만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경쟁력이 후퇴하고 말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 사원이다. 대상자에게는 18개월 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준다. 신청 기한은 다음 달 4일이다. 회사 측은 “조직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은 김홍철 대표부터 사원급까지 전 직원 임금도 1년간 동결한다. 롯데 유통군 계열사 중 임직원 임금을 동결한 것은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7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희망퇴직과 임금동결로 사실상 세븐일레븐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386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98억 원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551억 원을 기록했다. 한 해 전 49억 원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는 미니스톱과의 통합작업 영향이 컸다. 2022년 코리아세븐은 편의점업계 1, 2위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2600여 개 매장을 가진 미니스톱 인수를 결정했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로 점포 수는 총 1만4000여 개로, 시장점유율은 27%로 늘어났다.

하지만 미니스톱 실적이 악화되고, 통합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코리아세븐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코리아세븐은 당초 목표로 했던 지난해 12월까지 미니스톱과의 통합을 완료하지 못했다. 해를 넘겨 올해 3월이 돼서야 통합을 완료했고, 그 늦어진 기간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 CU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업계 3강 구도 형성을 위해 인수한 미니스톱이지만 오히려 발목을 잡힌 격이 됐다.

미니스톱과의 통합과정에서 이탈하는 점포가 생겨났고,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저효율 점포까지 정리하면서 점포 수가 줄어들었다. 인수 당시 1만4000개가 넘었던 점포는 지난해 기준 1만3130개까지 감소했다. 점포 수 1만7762개의 CU, 1만7390개의 GS25와 약 4000개 차이가 난다. 같은 시기 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도 3%p 축소되며 24%로 내려앉았다.

매출 격차도 벌어졌다. 2023년 기준 연매출을 보면 GS25가 8조2457억 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8조1948억 원이다. 이에 비해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매출은 5조6918억 원으로, 앞선 두 회사보다 약 2조5000억 원 적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도 큰 폭의 차이가 난다. 업계 1위인 GS25가 4조1621억 원, 2위 CU가 4조1567억 원 매출을 거뒀는데 세븐일레븐은 이들의 64% 수준인 2조6698억 원에 그쳤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통합작업 완료 후 본원적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킬러 콘텐츠’ 발굴에 힘을 줬다. 배우 이장우와 손을 잡고 간편식 ‘맛장우’ 상품 등을 내놨고,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킹을 활용한 해외 편의점 인기 상품을 직소싱했으며, PB브랜드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가성비와 프리미엄 투 트랙의 차별화 상품을 확대했다.

다만 통합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놓친 공백은 다시 메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희망퇴직에 앞서 코리아세븐은 전방위적으로 지속적인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서울 중구에 있던 본사를 서울 강동구로 이전했고, 최근엔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조직 구조를 바꾸려는 여러 가지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번 희망퇴직 시행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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