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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에 빠진 무슬림…‘할랄’ 챙긴 삼양식품 [할랄 금맥을 찾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25 00:00 최종수정 : 2024-03-25 08:21

무슬림 공략 위해 10년전 할랄 인증
라면 3사중 유일하게 인니법인 설립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제품 사진들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제품 사진들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무슬림마저 'K매운맛'에 스며들었다. 삼양식품 최고 인기작 불닭볶음면이 무슬림 식탁에도 올라온 것이다. 불닭볶음면은 과거 방탄소년단(BTS)이 유튜브 예능에서 먹방(먹는 방송)을 찍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온라인상으로 퍼져 나가면서 글로벌 K푸드로 자리매김했다. 중동도 예외는 아니다.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를 할랄 전초기지로 삼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명 인구대국으로 이 가운데 87%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다. 삼양식품은 앞서 2014년 3월 ‘한국이슬람중앙회(KMF)’로부터 불닭볶음면 등 23개 제품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락된 것’을 뜻한다.

삼양식품이 인도네시아와 함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도 공략한다. 동남아에는 세계 무슬림의 약 60% 이상이 거주한다.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으로는 인도네시아 ‘MUI(무이)’와 말레이시아 ‘JAKIM(자킴)’, 싱가포르 ‘MUIS(무이스)’가 있다.

삼양식품은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 2017년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MUI 인증을 취득했다. 할랄 인증을 위해서는 이슬람 도축법인 ‘다비하’를 따라야 한다. 다비하로 도축할 수 있는 고기는 돼지를 제외한 소·양·산양 등에 제한된다.

또한, 음식에도 알코올 성분이 없어야 한다. MUI 인증을 받으려면 제품 성분표, 시험 성적서 등과 같은 안전성 관련 서류가 필요하다. 제조, 유통 과정에서도 현장 실사를 받아야 한다. 원료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도 이 같은 심사가 요구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이 1조 192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넘겼다. 이 같은 실적은 불닭볶음면 수출 효과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를 토대로 삼양식품의 지난해 잠정 해외 매출은 약 8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동남아는 중국 다음으로 삼양식품의 큰 시장이다. 전체 해외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2400억원대 매출이 동남아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그 만큼 동남아 무슬림 시장 중요성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삼양식품은 수출용 제품인 면, 스낵, 소스류에 할랄 인증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 380여 개 제품이 KMF 할랄 인증을, 40여 개 제품이 MUI 할랄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네 번째로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세웠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고, 면류를 좋아해 불닭볶음면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에 주목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3사 중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한 곳은 삼양식품이 유일하다”며 “인도네시아는 라면 수입액이 매해 5.5%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4년부터 자국 내 유통되는 모든 식음료를 비롯해 화장품, 의약품, 화학제품 등 전 산업군에서 할랄 인증을 의무화했다.

삼양식품이 1년간 준비 과정 끝에 MUI 할랄 인증을 받은 이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또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식 소비도 급증했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삼양식품 제품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과 ‘까르보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할랄이 종교를 넘어 품질, 위생 등 웰빙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주목받는 만큼 해외 소비자들 인식과 불닭볶음면 인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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