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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동원 부회장의 ‘비욘드 참치’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8-16 00:00

축육 강화 동원홈푸드 매출 30%↑
“종합 단백질 공급사로 도약” 의지

김남정 동원 부회장의 ‘비욘드 참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김남정닫기김남정기사 모아보기 동원그룹 부회장은 동원그룹을 창업한 김재철닫기김재철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 차남이다.

1996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참치 공장에서부터 일하는 법을 배웠다. 참치 사업이 그룹의 근간이었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김 명예회장이 국내 처음으로 ‘참치캔’을 선보이며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에게 ‘참치’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수산업 부문 비중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종합식품기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게 목표다.

지난 5일 동원F&B가 내놓은 실적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동원F&B는 지난 2000년 동원산업 식품 부문을 분사해 만든 기업이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6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7.3% 성장한 224억원을 거뒀다.

동원F&B의 이 같은 호실적은 자회사 동원홈푸드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인 동원홈푸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며 이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동원홈푸드의 이런 성과는 김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종합 단백질 공급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는 지난해 동원그룹이 내건 슬로건으로, 소비자들에게 종합적 단백질 식품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동원은 수산업에 이어 축산업까지 사업영역을 본격 확대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축육 부문 매출을 1조 3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그룹 수산업 부문 비중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동원산업이 영위하는 원양업은 생산량, 환율, 선진국 소비 등에 따른 경기 변동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연안국에서 참치 어족자원 보호를 명목으로 조업 일수를 규제하는 등 외부적 위험 요소가 많았다.

이런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동원F&B 축육 부문을 강화했다. 동원F&B 자회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당시 국내 최대 축산 도매 온라인몰인 ‘금천미트’를 인수했다. 금천미트는 정육점, 식당 등 100여개 축산물을 유통하는 B2B(기업 간 거래) 업체다. 인수 후 금천미트는 2019년 축산물 전물 온라인몰로서는 국내 최초로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합병 이후에는 연평균 25%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7월 411억원을 들여 B2C(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 축산물 가공 전문 기업 ‘세중’도 인수했다. 세중은 2020년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한 수입 원료육 유통 전문 기업이다. 급식업체를 비롯해 할인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규 육가공장도 건립해 생산력을 강화했다. 이어 9월에는 동원홈푸드 산하 축육 부문을 신설했다.

온라인 축산물 판매 사업도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고기를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 ‘미트큐딜리버리 Fresh택배’를 론칭했다. 이 플랫폼은 정육점이나 온라인 식품몰 등 중간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동원홈푸드로부터 직접 고기를 배송받는 서비스다. ‘미트큐딜리버리 Fresh택배’ 이용 고객은 동원홈푸드가 취급하는 한우, 한돈은 물론 전 세계 각지 수입육을 주문 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동원홈푸드는 이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장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축산물 판매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동원디어푸드를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 D2C 신선육 브랜드 ‘육백점’도 선보였다. 육백점은 ‘세상의 다양한 고기를 만나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국내산 한우와 한돈은 물론 미국, 호주 등 다양한 산지 고기를 취급하는 신선육 브랜드다.

육백점은 일반 축산물과 다른 유통경로를 거쳐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축산물의 경우 농장-도축장-육가공-도매-소매 등 유통 단계를 거친다. 반면 ‘육백점’은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홈푸드 산하 축육부문이 보유한 자체 육가공장과 전국 유통망을 활용한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홈푸드 축육 부문 매출을 83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최근 식품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체육 사업에도 진작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18년 미국 푸드테크 기업과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대체육을 만드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최근 대체육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CJ그룹이나 신세계보다 훨씬 빠른 행보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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