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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자물가, 하반기 오름폭 확대…연간 4.7% 넘어설 수도”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6-21 10:37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당분간 5% 크게 웃도는 오름세”
“6월 상승률, 5.4%보다 높아져…3분기 14년 만에 5% 넘을 듯"

한은 “소비자물가, 하반기 오름폭 확대…연간 4.7% 넘어설 수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은 21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올해 연간 상승률은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 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와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폭 확대로 5월(5.4%)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3%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과거 20년 사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를 웃돌았던 2008년(4.7%), 2011년(4.0%)과 최근 물가 상황을 비교한 결과도 내놨다.

우선 국제원자재 가격 측면에서 과거 물가 급등기에는 중국의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가 물가를 견인했다.

반면 최근 물가 상승은 감염병·우크라이나 전쟁·중국 봉쇄조치 등에 영향을 받은 공급망 차질과 친환경 규제 등에 따른 생산시설 투자 부진 등에 기인한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특히 최근 국제 식량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과거 물가 급등기와 달리 최근 상승기에는 초반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2008년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불안 심화로 환율이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 개선 흐름 등으로 수요 측 압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근원물가 상승세가 외식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확산세도 과거 급등기 수준을 웃돌고 있다. 물가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물가상승 확산지수(근원품목)는 올해 5월 기준 70.1로, 2008년 12월(69.1)과 2011년 7월(68.6)보다 높다.

최근물가 급등기에 유동성이 늘어난 것은 2008년과 비슷하지만 주택가격 상승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가계소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재정지원(이전지출)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분기 기준으로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물가상승률(5월 5.4%)은 2011년 급등기의 고점(2011년 8월 4.7%)을 넘어 2008년 급등기 고점(2008년 7월 5.9%)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최근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원유·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와 환율 상승세, 민간소비 증가세 등이 상당 기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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