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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Q칼럼] 대가의 가르침, 고수의 훈수

황인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2-04-04 00:00

[황Q칼럼] 대가의 가르침, 고수의 훈수
투자 수익의 원천은 자산의 배분이 절대적이고 그 외 종목의 선정, 마켓타이밍으로 교과서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부침과 명멸을 거듭한 수 많은 투자자 중에는 '전설 혹은 레전드'라는 이름이 붙는 이들이 있다. 극소수의 고수, 대가, 명인, 대박 투자자는 명예의 전당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책과 언론에 노출된다. 그들을 통해 그들의 성공한 비법을 전가의 보도처럼 때로는 금과옥조로 여겨 적용하면 '한 방'이 될 것이라 믿게 된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로 접근하면 무의미해 진다.

성질 급한 사람이 지갑을 먼저 꺼내 든다고 했다. 제대로 익기도 전에 고기를 뒤집거나 핏물 뚝뚝 떨어지는 고기점을 원래 이 맛이 제 맛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반대로 언제 뒤집어야 할 지 몰라 기다리다 새까맣게 탄 고기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잘라내고 먹는 이도 물론 있다. 뜸들이다 밥 태우는 것과도 같다. '샤워실의 바보들' 처럼 한번은 너무 급하게 찬물로, 한번은 너무 늦게 뜨거운 물로 '앗 차거, 앗 뜨거'로 대응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이럴 때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어낸 고수나 대가들은 멘탈이 붕괴되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멘토가 된다.

투자와 매매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고, 같은 입장이라도 경쟁자가 있기 마련이며 그들 각자도 자신의 수익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처절하게 한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내가 매도할 때 반대편에서 매수하는 사람이 '아무 생각이 없고' '실력이 모자라고' '경험이 부족한 초보입문자'이지는 않다. 나름 다~ 생각이 있다. ('기생충' 영화에서는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했듯이.) 투자의 세계는 '일수불퇴'이다. 대가나 고수, 명인의 말을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는, 곱씹고 되새김질을 하며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면서 보는 주요 이동평균선을 나 혼자만 독점해서 보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듯이, 다른 이들도 그 말을 똑같이 심장하게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가들 마다의 ' ○대 투자원칙' 과 같은 어록에서 몇 가지를 추려내다 보니, 투자원칙 보다는 자신들의 '투자철학'에 더 가까와 보인다.

• “강세장은 비관속에서 태어나 회의속에서 자라며, 낙관속에서 성숙하여 행복속에서 죽는다. 최고로 비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고,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다.” “최적의 매수 타이밍은 시장에 피가 낭자할 때. 설령 그것이 당신의 피일지라도 말이다.”- 존 템플턴 경

• “주식을 평가하는 최선의 방법은 해당 기업의 현금 흐름을 분석하는 것이다.” – 세스 클라만

• “잘 사기만 한다면 절반은 판 것이나 다름없다.” 즉, 보유자산을 얼마에,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팔 지에 대해 고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 하워드 막스

• “주식 시장에서는 모두가 흥분해서 달려드는 주식에 프리미엄을 붙인다. 일종의 오락세라고 할 수 있다.“ - 랄프 웨인저

• “어떤 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은 그 투자자가 주도면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에게 확신이 없다는 의미다“ – 필립 피셔

• “주식시장은 '적극적인 자에게서 참을성이 많은 자에게로' 돈이 넘어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독점력을 구축했는지의 여부가 고수익을 보장해 주는 열쇠가 된다.”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 워렌 버핏

• “인기 주식은 빠르게 상승한다. 그러나 희망과 허공만이 높은 주가를 지탱해 주기 때문에 상승할 때 처럼 빠르게 떨어진다. 기민하게 처분하지 못하면 이익은 손실로 둔갑한다.” – 피터린치

• “장기적으로 뛰어난 투자 성적을 얻으려면, 단기적으로 나쁜 성적을 견대내야 한다.” – 찰리 멍거

• “투자자는 기자나 의사와 같은 직업들과 비교했을 때 다음 한가지 측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무기는 첫째도 경험이고, 둘째도 경험이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 “현명한 투자자는 비관주의자에게서 주식을 사서 낙관주의자에게 판다.” “투자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투기다.” – 벤자민 그레이엄

앞서 언급한 자산배분, 종목선정, 마켓타이밍의 현실적인 결정은 가격과 시점과 규모(수량)를 필요로 한다. 매매주문을 낼 때의 필수 입력항목이자 체결의 우선순위이다. 질리게 듣는 'Back to the basic'은 요란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집단지성이 아닌 집단광기에 같이 반응하여 과도한 탐욕을 부리거나 지나친 공포에 사로잡히면 판단이 흐려진다. 상대가 있고 경쟁자가 있으면 마음은 급해지는 법이다. 급한 결정에는 오류나 과함이 끼여 있기 마련이고, 당연히 후회가 따를 수 있다. '그 때 좀 참을 것을~' '조금만 더 챙겨 볼 것을~' 대가들의 가르침은 그래서 요모조모 가치가 있다.

누가 되든지 자신의 손익이 당면 문제가 되면, 각종 편향(bias)이 생각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다. 훈수 잘 두는 고수도 막상 판에 선수로 나서면 '졌다 이겼다'를 반복한다. 다만, 그들은 승률이 더 높고 가끔은 결정적 한 방이라는 필살기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우리'는 대가들을 통해 '철학적' 조언과 혜안을 구하게 된다. 글쓰는 이로써 굳이 사족으로 보태어 한 마디 하자면 "떨어질 때는 우수수 떨어지지만, 올라갈 때는 수우미양가로 오른다"이다. 특히 시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는 대부분 패닉에 쓰나미처럼 같이 영향을 받지만, 펀드멘탈이 튼튼하고 자생력과 내성을 갖춘 종목은 바람보다 먼저 머리를 들고 일어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정도의 '훈장질'이다.

[황Q칼럼] 대가의 가르침, 고수의 훈수


황인환 이에스플랜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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