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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가 장남 박세창 사장, 3세 경영 새 바람 기대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14 00:00

사장 취임 4개월만에 그룹 내 근무환경 변화 불러
기대 못 미친 아시아나IDT 상장 ‘아쉬운 첫 걸음’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3세 경영이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박세창닫기박세창기사 모아보기 아시아나IDT 사장의 행보가 지난해 말부터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9월 박세창 사장의 승진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박 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그룹 4차산업사회 TF를 총괄, 미래 경영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 금호아시아나 “차세대 성장동력 적임자”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 사장은 아시아나IDT의 사장으로서 그룹의 4차산업사회 기반구축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미래전략 수립 등 중책을 맡게 됐다”며 “이번 인사는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 중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인사”라고 덧붙였다.

취임 약 3개월이 지난 가운데 박 사장은 그룹 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3세 경영인으로서 나쁘지 않은 첫 걸음이다.

그는 취임 1주일 만에 아시아나IDT에 근무 복장 자율화를 실시했다. 유연한 조직문화를 형성, 임직원의 창의력을 제고하고 업무 효율성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후 복장 자율화는 그룹 전체로 확산됐다. 박 사장은 업무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자유롭게 입도록 지시, 청바지나 운동화 등 모든 복장을 허용했으며, 그도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재건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부친인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그룹 재건을 위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인수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금호타이어 인수를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설정했으나, 결국 인수에 실패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IDT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항공·운송 IT 분야를 모태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발굴해 매출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계약 수주가 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내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설명한 바 있다.

◇ 아시아나IDT 기업공개 아쉬워

그룹 내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박 사장이지만, 3세 경영인으로서 첫 행보인 ‘아시아IDT’ 기업공개 결과는 조금 아쉽다. 지난해 11월 23일 상장한 아시아나ITD는 당초 희망 공모가(최대 2만4100원)보다 낮은 1만5000원으로 확정됐고, 공모 주식 수도 330만주가 아닌 264만주로 축소했다.

아시아나IDT 공모가와 공모 주식이 줄어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감소했다. 그룹 입장에서는 ‘알짜 계열사’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와 함께 박 사장의 3세 경영 첫 걸음을 화려하게 장식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나 아쉬운 결과다.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알짜 계열사만 거치며 실적 쌓았을 뿐 그룹 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경영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사장의 자금 투명성이었다. 당시 산업은행에서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확보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로 귀결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아버지 박삼구 회장 뒤에서 외부 역할을 자제해온 박세창 대표가 기자간담회에 직접 발표자로 나선 것은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뚜렷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는지는 의문인 데다 아시아나IDT IPO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거둔 셈”이라고 전했다.

아시아IDT의 상장 첫 걸음이 기대보다는 못 미쳤지만,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여전히 해당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박삼구 회장이 지난 2015년부터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을 사들이며 여타 계열사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여전히 5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보유한 상장 계열사의 가치를 확대하고 높이는 것이 주요 경영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들의 가치에 따라 내년 장부의 부채비율이나 자금상환금 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 금호아시아나 신성장 동력 ‘항공·건설·IT’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는 항공·건설·IT가 꼽힌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 기자회견에서 “금호산업은 건설업계 15위를 차지하는 중견 건설사”라며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금호산업을 통해 그룹 재건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세창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아시아나IDT까지 힘을 보탠다면 박 회장의 ‘제2 그룹 재건’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지난 2015년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금호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금호산업 지난해 3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148억원, 매출 3620억원, 당기순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266억원 대비 22.5% 급증했다.

이는 신규 수주에 기인한다. 3분기 현재 금호산업의 수주 잔고는 5조9000억원으로 4.5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 시작한 신규 수주가 올해부터 착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택 부문 매출 확대’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14년부터 ‘주택 부문’의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주택 부문 매출은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2014년 27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5년 3131억원, 2016년 3193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8.36%에서 지난해 23.60%로 5.2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도 4000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금호산업은 올해 7개 단지, 4286가구의 주택 분양한다.

상반기에는 2곳의 단지를 공급한다. 마수걸이 단지는 ‘세종시 4-2 M1, 4BL’이 유력하다. 이 단지는 72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모래내서중 시장정비(440가구)’도 상반기에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하반기는 5곳의 단지가 분양을 앞뒀다. ‘청주율량사천 재건축(590가구)’, ‘수원 고등 A1BL(590가구)’, ‘광주우산 재개발(1153가구)’, ‘과천 지식 S4BL(67가구)’, ‘전주 효자 재개발(562가구)’ 등이 그 곳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건설·건자재 연구원은 “최근 주택사업 호황에 힘입어 중형 건설사들의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금호산업은 태영·계룡건설 등과 함께 올해 주목되는 중형 건설사”라고 전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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